클라우드 공부를 한 계기
웹 서비스를 기획하던 중, 유럽 GDPR 법규 문제 해소를 위해, 클라우드 교체를 고려하던 때였다.
클라우드 교체 사유는 GDPR 관련 법무 서류를 클라우드 업체가 지원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에 대해 이해가 전무할 시기였다.
막연하게, 원드라이브 같은 거 아닌가?하고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클라우드가 내 업무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나도 바뀌어야 함을 느꼈다.
매년 나가는 유지운영비는 어떻게 되는 건지,
클라우드인데, 왜 이렇게 퍼포먼스가 안나오는건지,
보안 관련 지적은 왜 매번 나오는 건지.
그 동안 쌓아놨던 막연함을 풀 때가 지금임을 그리고, 지금 이 시기를 흘려보낸다면,
나도 그저 그런 직원, 그저 그런 기획자 중 한 명이 될 것 같았다.
클라우드 공부 전의 문제들
1. 프런트엔드 - 백엔드가 다르다는 것도,
프런트엔드가 맡은 역할은 대강 알았지만 관념적으로 구분하기에 항상 어려웠다.
이전에 운영 관리한 플랫폼이 PHP로 작성되었던 웹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좋지 않았고,
지적이나 요구 자체가 난이도가 너무 높거나,
구현하는데 QCD가 과한 경우도 잦았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내가 정량적으로, 연역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식스센스에 의해 인식하고 있었다.
2.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완전한 외주화
모든 의사결정의 컨펌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사실상 외주사가 다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초도 기획은 물론이거니와, 검토 역시 합리적인지 알 수 없었다.
3. 트러블 슈팅 및 강화 포인트 솔트 아웃 어려움
꼭 문제는 내가 할 때만 일어나고, 재구현은 안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현상 전달이 이 경우 불가능했기 때문에, 계속 두더지잡기하듯이 일들이 진행이 되었다.
내가 아는 단어만큼이 나의 세상의 크기라는 데,
나는 아는 게 없으니, 원인에 대한 게스 뿐 아니라 설명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공부를 이후 달라진 점
1. 프런트엔드와 백엔드를 관념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잠깐 HTML-CSS 공부는 해봤어서, 프런트 엔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클라우드 공부 사전에 SQL 공부한 것과 더불어서, 덕분에 관념적인 역할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 점은 커뮤니케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다.
정확한 담당자와 소통하여, 커뮤니케이션 간 병목지점을 회피할 수 있었다.
나아가, 개발 간, 프런트 영역으로 넘길지, 백엔드 영역으로 넘길지,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으로 넘길지
결정하며, 개발사의 업무 분장을 지원할 수도 있었다.
2. 이런 인사이트는 변경사항에 대한 DUE DATE
그리고 리소스 소모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데도 활용했다.
스케줄링과 자원 관리를 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었다.
개발사를 쪼을 때와 풀어줄 때 완급을 조절하며,
개발자들과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좋게 유지하는데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됬다.
3. 인프라 레벨의 이해는 어플리케이션의 한계와 로직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렸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기획을 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구현이 어렵워서 포기한다, 리스크를 감당한다가 아니라,
현재 갖추어진 인프라 및 리소스를 바탕으로 디투어를 해서라도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역량의 범위가 크게 늘어났다.
가령, 인프라 변경으로 계정DB와 MIS_DB 변경이 되었고,
이에 구 시스템과 신 시스템의 MIS 데이터 실종의 문제에 대한 최선책을 제시해볼 수 있었다.
단순히, DB 연결을 임시조치할 경우 MIS 데이터를 장기간 누락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임시 백엔드 서버를 열고, 신구 DB를 매칭시키는 구조를 만든 후에,
추가 개발 기간동안은 다소 축약된 형태의 MIS를 대체 수집하는 구조를 설계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4. AI를 공부하고 IT빅테크 업체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클라우드 업체가 이들과 뗄래야 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관심도 가기도 했고.
정말 내가 아는 단어의 갯수가 세상의 크기라는 생각이 이번 기회에 또 한번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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