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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획이야기

랜턴의 서비스 기획 야이기 8

by 랜턴K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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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컨셉 디자인 그리고 나의 문제점 : 디자인에 대한 무지 

 

8월말에 우리는 크게 3가지의 컨셉 디자인을 뽑을 수 있었다

-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가이드에 의존한 디자인

- 업체가 평소에 자주 하던 디자인

- 3D 콘텐츠를 보여주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최대한 UI적으로 부각한 디자인

 

차라리 어떤 것이 미학적으로 촌스러움이 확 부각되었다면 문제가 쉽게 풀렸을 터였다.

하지만, 디자인을 하시던 분이 디자인 했으므로 기본적인 미학성은 보장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시안까지 제작을 시켰음에도 여전히 결정할 수 없었다.  

'무엇이 좋은가?' 선택하기도 중요했지만, 나는 그것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바로 왜 나는 결정할 수 없는가? '라는 문제였다. 

(쓰면서 느끼는 건데, 나는 확실히 스스로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재능이 있는 편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이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았고 

원인 진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었다. 

바로 나의 무지,

디자인에 대한 무지였다.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나는 클래식 연주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피아노 취미가 있는 친구를 통해서 

적어도 일반인과 프로의 연주를 구별해낼 수 있는 귀를 얻게 된 경험이 있었다.

그 밖에도 지식이 없으면, 같은 장면에서 얻는 깨달음의 깊이와 양이 달랐던

경험은 무수히도 많을 터였다.

가령,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현대제철 견학에서 제철과정을 눈앞에서 목격했지만,

뜨겁다는 것 말고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얼음이 뜨거운 물에 담가졌을 때 깨지는 실례를 통해서, 

재료의 열에 대한 취약성을 후배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었다. 


디자인 공부에 대한 계기

 

그리고, 이 사건은 나에게 매우 큰 계기가 되었다.

명색이 PM이면서, 이런 것조차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다.

좋은 게 좋은 거다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스스로 알 수 있었고,  

그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감도 못잡고, 아무 키워드나 구글에 검색했다 

'디자인', '산업디자인', '웹 디자인' ...

그리고 UIUX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뽑아내고, 

브런치의 양질의 글들을 만나기도 했으며 

토스 같이 UIUX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의 블로그도 접하게 되었다. 


컨셉 디자인 결정 

 

프로젝트라는 게 나의 성장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따라서, 나는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는 동시에, 

어찌되었던 당장의 결정도 내려야 했다. 

 

나의 의견이란 도움이 되지 않았으므로 주변인들의 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조차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는 책에 따르면 

인간은 먼저 경험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이후에 이유를 붙인다. 

즉, 결정에 대한 이유란, 사후약방문이므로 각자 완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각자의 이유는 다 그럴싸하고 나름 완벽했으므로

택일을 해야하는 나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상무급 조직장에게 찾아가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왜냐하면 팀장님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더들의 답변은 원론적인 것이 무언지 짚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고, 

한편으로 내가 의존할 수 있는 답변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있었다. 

상무급 조직장과 이야기하면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몇 가지 좋은 지점의 판단 요소들이 있었다. 

회사라는 큰 조직 차원의 의사결정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런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 상대 부문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 등이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결론적으로 1번째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개선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 

 

화면이 전부 구성된게 아니었기 때문에 

프런트 엔드 구성을 당장 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최대한 병렬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

백엔드 구성부터 이뤄져야 했다

문제는 백엔드 구성을 위해서 뭘 내가 기획해야되는지 잘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진이 삐그덕 거리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기획이라는 액션 자체도 공부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또 막연한 구글링을 통해서, 

비개발자가 할 수 있는 기획이란 무언지를 공부하게 되었고, 

IA, 계정 구조, 권한과 정책 설정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다음 단계를 밟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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