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기획 보고
결국 웹 개발하는 것으로 큰 가닥을 잡고,
웹 리런칭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프로젝트 기획 보고를 해야했는데, 보고서를 쓰는 데만 1달이 걸렸다.
그 때는 보고서가 무언지도 모르고, 작성해서 좌충우돌이 많았다.
(한편, 내가 속한 부서가 IT부서가 아닌 것도 한 몫 했는데,
내 관점에서 유능하고 유의미함을 어필할 이야기들은 대개 기술적인 부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읽는 사람의 IT 지식 수준에 맞추어 작성해야 했고,
아마 대부분의 PM이 작성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과 내용이 되어야 했다.)
나중에야 이전 실장님한테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한참 답변하느라 진땀 좀 빼셨다고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내 생각이 매우 옳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만 믿었다.
물론 내 생각이 옳다는 데에는 지금도 변함 없이 같은 생각이다),
그 때 웹 개발을 위해서 일개 팀 단위에서 X억을,
그걸 또 2년차 신입이 소비한다는 것이 꽤 큰 일이었다.
개발사의 개발 인원 물갈이
웹 개발 착수를 시착한 해의 연초에, 보안 사건이 있었다
업체 개발자 중 한 분이, Github에 소스 코드를 등재했던 게,
사내 보안팀이 발견한 것이다.
당연히, 해당 개발자분은 인사조치되고,
이와 연쇄되어 협력업체 개발자 구성에 큰 변동이 있었다.
즉, 기획 착수 시점부터,
기존의 이력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한 채로 해당 개발이 시작된 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왕 이렇게 된거, 새로운 웹 개발을 요청하는 식으로
사내 정규 프로젝트 발족을 시켰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 나를 업무적으로 지원하는 선배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프로세스를 밟는 게 힘겨운 게 사실이었다.
신입 1년이 막 돌은 내가 해당 프로세스를 스스로 아는 게 어렵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존의 협력업체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첫째, 컨텐츠의 목적과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디자이너 인력은 여전했다
둘째, 서비스 중인 웹을 운영하면서 동시 참조가 가능했다.
셋째, 현재 운영팀과 개발팀을 동시에 컨트롤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업체 유지시 절감되는 측면이 있었다.
특히, 내가 주목한 것은 익숙한 디자이너의 부재 여부였다.
지난 1년간, 자동차 기술/부품에 대한 App 컨텐츠를 기획하면서
비-자동차인력의 트레이닝 비용이 크다는 점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신규 업체와 작업 시, 도메인 지식 트레이닝부터 시켜야 할 터였는데,
이는 개발 이전 업무를 얼마나 가중시킬 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일이었으므로
기존 업체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
개발 자원 구성
6월 보고를 마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협력업체와 소통했다.
계약을 하기 앞서서 자원 파악 및 구성이 선행되었다.
특히, 가장 염두로 본 것은 개발파트 인원 구성이었다.
기존 개발 파트 관리자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풀스택 지식이 있는 리더급 개발자가 급할 것 같다고 업체 쪽에 의견을 전달했다.
두번째는, 업체 프로젝트 PM 선저에 대한 문제였다.
원래는 개발 파트의 리더급이 맡는 게 맞았겠으나,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의견을 업체 대표님께 구했다.
다행히도, 우리는 기존 디자인을 맡던 헤드가 기획과 개발 초기 단계에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데에 공통 의견을 갖고 있음을 쉽게 확인했다.
그렇게 자원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난 뒤에야 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현업 PM으로서 요건정리 -> 업체의 요건 파악 단계를 7-8월에 순조롭게(?) 밟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개발자 인력도 속속들이 채워지는 것을 확인하며,
이제야 제대로 노를 저을 수 있겠다 싶었다.
지금에서야 과거를 돌아보며 깨달은 거지만,
상황에 대한 복합적 이해와 판단을 전적으로 나 홀로 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시스템 개발을 혼자 도맡아서 했었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즉, 리더급과 이런 대화를 포괄적으로 나누기보다,
나의 최종 의견을 정리하는데 치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방향과 의견이야 있을리 만무하다는 데에는 여전히 동의하지만,
팀원으로써 내가 나의 팀장을 충분히 안심시키고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할 수 있게끔 돕지는 못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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