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통합에 대한 나의 직관
22년 상반기,
단순하게 메뉴 추가를 통해서
외관상 통합을 한다는 리더들의 의견을 제고시키고
새롭게 서비스를 만들어서 통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B를 완벽하게 포용하기 위해서 A를 새롭게 런칭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두번째 문제가 덮쳤다.
어떤 플랫폼으로 통합할 것인가?
A웹은 사실 모바일 앱도 있었다.
따라서, 웹으로 통합할지, 앱으로 통합할지가 문제였던 것이다.
나는 21년부터 앱 컨텐츠 기획/개발/운영을 이미 담당하고 있었다.
따라서, 22년 상반기 시점에,
나는 앱의 좋은 점과 웹의 한계를 꽤나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웹 서비스 장점
- 퍼블릭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런칭과 배포가 쉽다
- 컨텐츠별 URL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엔드컨텐츠 전달/배포가 쉽다
- URL 또는 QR코드 기반으로 재전달/재배포가 쉬우며, 다른 웹 컨텐츠와 심리스한 연계가 쉽다
- 서비스 배포 및 활성화 과정의 장벽이 낮고 사용성에 대한 콜드 스타트가 없다
- 디바이스-FREE / OS-FREE 하다
앱 서비스 장점
- 디바이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네트워크-FREE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성에서 유리하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란 다음과 같았다.
나는 APP으로 통합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서비스를 해야하는 환경 2. 서비스를 하는 컨텐츠
글로벌 서비스
- 단순하고 평범한 글로벌 서비스가 아니라, 동남아/중남미/중동 등 제 3세계 포함하는 서비스다.
- 따라서, 네트워크 상태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야 했다
- 제 3세계의 경우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 따라서, PC를 사용하는 유저 대비 MOBILE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다고 가정해야 했다
유저 인터랙션을 리얼타임으로 동반하는 시뮬레이션 컨텐츠
- B앱은 UNITY 기반으로 제작한 컨텐츠를 담았다.
유저 인터랙션을 통해 가상 정비 시뮬레이션을 하는 컨텐츠였다
- 심지어 3D로 제작을 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랜더링이 필요했다
리더 설득 실패에 대한 생각들
하지만, 설득이 쉽지는 않았다.
리더들은 웹 컨텐츠의 장점에 다소 매료되어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득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나중에야 설득을 할 수 있었는데 매우 늦었다.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설득할 수 있을까는 확신할 수 없지만
훨씬 설득을 잘 하는 방법을 지난 3년 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때보다는 자신이 있긴 하다.
설득이 어려웠던 것은 나 뿐은 아니었던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장님 / 실장님도 나를 완만하게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기존 APP 만들던 업체를 통해서, 기술 컨설팅을 해보자고 역제안을 하셨던 걸 생각해보면 말이다.
왜 신입 2년차의 나는 설득할 수 없었는가
그리고, 업체의 의견도 나와 같았다.
하지만, 리더들의 의견은 여전히 같았다.
지금에서야, 나는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감정으로부터 비롯되며
이성적인 결정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안다.
당시, 리더들은 OS 업데이트나,
빅테크 정책에 따라 앱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당시 나는 앱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을 멈춰야 했다.
대신, 리더를 설득하기 위해서, 위의 기우를 해소해야 했다.
하지만, 1년차를 막 지난 나는 조직과 리더를 잘 몰랐다.
설득의 방법이나 인문학적인 접근에 대해서 생각치 못했다.
되려, 몇 개월간의 설득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에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고,
업체 역시 동일 의견임에도 실패했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중권이 언젠가 했던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다' 말처럼
나 역시 그런 상태에 도달하고 말았다.
마뜩치 않은 의사결정에는 제 2 옵션을 준비한다
하지만, 답이 아예 없는 선택지로 추진하기는 싫었다.
이에, 리더들의 일방적인 추진력에 지금은 당할지라도
언젠가 내가 우려한 상황에 도달했을 때,
다시 재대응할 수 있게끔 전략을 미리 수립하기로 했다.
아까, '나중에야 설득을 할 수 있었는데 매우 늦었다'라고 적었는데, 그게 이 말이었다.
웹으로 가더라도, 앱 라이크한 CX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 때는 리더들의 생각을 고려하며 전략을 구상했던 게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면, 리더들의 고민거리에 대한 전략을 유지하며 앱을 만들 수 있을까?'
검색하고 공부해가며, PWA 라는 개념도 만나고 WEBGPU도 만났다.
그리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다시 협상테이블에 꺼내놓을 수 있는 썩 괜찮은 칼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금은 웹을 준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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