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ta Learning Lab Project

22. 송별 그리고 휴식

by 랜턴K 2024. 8. 15.
반응형

내가 입사해서 만난 사수이자

지난 3년 반 동안 함께 가장 오래 붙어있었던 파트너.

그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긴 존재였다고

내가 흔히 징그럽다고 하는 말이었지만 정말로 그랬다.

사수는 여러 이유로 팀을 공식적으로 옮기게 되었다.

사수 또한 이 학습활동의 구성원 중 한명이었기에

사수의 인사발령은 Delta에서 공식적인 첫번째 탈퇴를 의미했다. 

 

Delta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오랜 생각이었지만, 시작 시기가 중요했다. 

사실 23년 11월이 개시하기에 가장 최적의 타이밍이었느냐하면 꼭 그렇지 않았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훨씬 좋은 조건이 몇가지 있었는데, 

여전히 그 몇가지의 퍼즐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23년 11월에 개시한 것은, 사수의 전보가 예상되는 탓도 있었다.

이미 23년 초부터,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사수가 바뀌었다는 점을 직감하고 있었다. 

과한 업무 배정, 지원 부족에 대해서 사수는 이미 지쳐있었고

팀을 옮긴다는 결심을 먹기에 쉬운 상태라고 보였다. 

그렇게 지쳐있는 사수에게 조금이나마 환기를 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23년 11월보다 불확실한 어떤 시점까지 더 지연시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나의 준비와 개시는 늦은 일이 되었다. 


사수가 떠나기 전의 마지막 주는 매일 술자리 약속이 있었다.

이에, 금요일이 되어서야, 매니저들끼리 함께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앞서 구성원B와의 트러블이 진행중이기도 했거니와

나한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 사수의 전보를 기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그 다음날, 인수인계가 서로 많이 미진했기에, 

사무실에 둘 다 나와서 오전 동안 각자 일 좀 보고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사수가 일을 많이 한다고 다들 말들만 하지,  

과연 얼마나 일을 많이 하는지는 다들 알지 못하며 관심도 없다. 

사수가 고생한다고 말들만 하지 

누구도 대신 일을 거들어주는 건 보지 못했다. 

자기가 일을 추가로 맡지 않는 건 중요하면서

그들이 맡지 않은 일들이 사수한테 떨어지는 건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그게 너무도 싫었다. 

같이 시간을 보낸 3년 중 어느 날에

특정 업무 중 일부분만 넘기려는 사수에게 그렇게 하지 말고

죽이되던 밥이되던 내가 알아서 해보겠다고 업무 전체를 내게 넘기라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믿고 그냥 맡겨야 한다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어기장 두듯 말하던 날들도 생각났다

하지만 그런 날들은 3년 중 며칠에 불과했으므로,

나 역시도 '누구나'와 동류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한편으로, 나의 면접부터 여태까지 함께해온 팀장님도 교체되면서

정말 내 주변의 많은 환경이 급변했다. 

전부터, 나에게 쉬어야 한다는 말을 꽤 많은 혹자들이 하곤 했었는데,

나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휴식은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에

구태여 긴 휴식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Delta라는 활동에 휴지기를 갖는 것은 불가피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구성원B로부터 시작된 내가 발휘하던 리더십 전반의 큰 틀이 흔들리면서

나의 감정적 조율 상태가 확실히 무너졌다  

회사에서 정신적이며 업무적 지주였던 사수가 이탈하면서

정신적 조율 상태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전지대를 만들어주던 팀장님의 교체는 설상가상이었다. 

 

구성원B와의 마지막 대화를 끝으로,

나머지 구성원들이 모였고 그렇게 우리는 휴지기를 갖기로 하였다

이렇게 러닝랩 활동은 당장에 막이 내렸다 

반응형

'Delta Learning Lab Project'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lta 시즌 2  (2) 2024.10.08
21. 갈등  (0) 2024.08.14
20. Delta의 새로운 규칙  (0) 2024.08.14
19. 세션 6에 대한 준비  (0) 2024.08.13
18. 다섯번째 세션 : DBMS  (1)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