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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사이트

OpenAI Sora 발표와 영상 크리에이터 시장 영향 예상

by 랜턴K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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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OpenAI에서 비디오 Gen AI 인 Sora가 발표되었다.
관심 있는 분들는 밑의 링크에서 확인해보면 좋을 거 같다.
제작된 일부 레퍼런스 영상들과 구현방법에 대한 이론적인 개념 또한 함께 작성되어 있다.

https://openai.com/sora

OpenAI의 결과물 자체는 현시점에서도 꽤나 놀랍다.
AI의 고퀄리티 뿐 아니라 각 피사체의 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동작까지 이질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상품으로써 충준한 가치를 증명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생성형 AI가 비디오 제작자와 기획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자연재해인가?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이다.
오히려 생성형AI가 크리에이터의 업무 영역을 넓힐 것이고
영상 제작 시장 또한 보다 경쟁적으로 만들어져서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벽을 낮추는 기술들이 실제 비즈니스와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일으켰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령 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커피머신 커피자판기 이제는 로봇카페까지 생겼지만,
커피숍 시장은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고, 맛이 좋은 커피 실력있는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 쉬워질 수록 다양한 맛의 커피 베버리지 시장도 함께 발전했다. 
커피 퀄리티에 따른 시장 분화와 커피 베버리지 다양성이 커피 상품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는 각 시장 참여자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심지어 저가 브랜드의 대표주자였던 이디야의 경우에도
아메리카노를 제외하면 어지간한 커피 종류는 4ㅡ5천원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상기해보자.
영상 컨텐츠 제작 또한 비슷한 방향으로 전체 비즈니스가 먼저 가속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실력있는 기획 디자이너와 제작 속도가 매우 빠른 크리에이터가 부각되면서,

이들의 평균 임금과 영상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본다.

 

커피숍 사례처럼 소비자와 원청의 요구도 좀 더 다원화해질 것이며,

크리에이터 시장의 분류 자체를 다양하게 만들고, 다양성 기반의 시장 확대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납기일을 맞추고,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영상 크리에이터들은 개개인의 전문성을 갈고 닦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령, 게임 도메인의 일러스트레이터만 해도, 실사/반실사/캐주얼/도트 등 일러스트레이터 마다 전문 분야가 다른데, 

영상 크리에이터도 2D 일러스트레이터의 시스템적 종속성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전문 체계를 구축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나는 생성형  AI로 인한 영상 절대양의 증가가 크리에이터 시장 파이 자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로스쿨 도입 사례를 상기해보자. 
당초 변호사 숫자 폭증은 쉽게 예상 가능했다.
이에, 사법고시 대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대거 공급으로 인한 

법률 서비스에 대한 불신 우려 그리고 시장 교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늘어난 변호사 숫자로 인한

법률 서비스 시장 경쟁 심화로 평균 수가 하락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낮아진 수임 장벽으로 인한 수임 건수 폭증이 뒤따라 왔으며, 전체 법률서비스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
법률서비스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실력있는 변호사와 로펌의 프리미엄도 더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변호사와 로펌 각각의 모럴 리스크를 제외하고) 시장논리의 큰 관점에 봤을 때 

법률 서비스 공급자와 법률 서비스 수요자가 큰 윈윈하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영상 컨텐츠 제작은 신뢰와 원청의 기존 스타일 고수를 위해, 원청-하청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다.
자연스레 경쟁이 약해지고 시장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생성형AI는 메꾸라지 판의 일약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왜나하면, 생성형 AI는 QCD에 대한 원청의 불안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충분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청에서 컨텐츠 리소스 레퍼런스만 가지고 있다면,

신규업체에게 스타일을 쉽게 이식시킴으로써, 원청은 시장 경쟁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로스쿨 도입 사례처럼, 건강한 경쟁의 심화는 크리에이터 시장 자체 성장을 이끌어낼 충분한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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