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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성장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프로젝트_Intro

by 랜턴K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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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여름, 내일 모레 전역하는 분대장의 강권과 

군수과장의 차기 분대장을 이미 내정지은 듯한 분위기에 떠밀려

반 정도는 억지로 녹색 견장을 어깨에 달게 된 계절이었다. 

남들은 작년보다 시원하다 했지만, 

작년 여름 내내 오한을 앓았던 나에게는 18년 여름 햇살이 더 따갑고 짜증스러웠다. 

 

알게 모르게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분대원이나 

그 와중에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느라 마음이 쓰이는 분대원이나 

이러면 이래서, 저러면 저래서 다 마음이 쓰였다. 

몇 날은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고, 

일 중독이 병이라는 걸 실감했던 경험도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 

스트레스가 두피 아래에서 야금야금 수박 속껍질을 숟가락으로 긁듯이 머리를 자극할 때가 

꽤 자주 반복되었다. 

 

안되겠다. 

어느날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주말이었는 지, 주중이었는지, 개인정비였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간 때였다.  

진중 문고에 틀어박혀 리더십에 관한 책을 생에 처음으로 열댓권 연달아 읽었었다.  

 

그런 날들이 또 오지 않을거라고

막연하게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내 방식대로만 풀고자 고집했던 그 때만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23년 12월부터, 회사에서 4년차 이하의 동년배 매니저들을 모아 학습 조직을 운영하게 되었다. 

18년의 내 고민의 바통을 24년의 내가 다시 건네 받게 되었다.


5년 정도의 텀이다. 

그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군대와 회사라는 환경?

상명하복의 여부? 

포상과 상벌의 난이도? 

이런 것들도 맞겠지. 

 

그래도 지금 내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는 '시작'이다. 

그 때는, 내가 리더가 되기를 당해버렸고, 이번에는, 내가 리더가 되겠다고 했다.

'실장님, 조건 3가지 맞춰주시면, 제가 학습조직 운영하겠습니다.' 

미친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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