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구축은 이항대립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주창한 이 개념은 선과 악, 주관과 객관 같은 우열구조를 벗어나
그 모순을 지적하고 새로운 틀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남성과 여성을 구분되어지는 성역할이라는 논쟁 이전에,
왜 성역할이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지를 먼저 지적하는 식이 될 것이다.
탈구축은 논증과 반론에서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상대방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고 그 주장 자체의 내부 모순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탈구축이 논쟁에 활용될 수 있다.
조직에서 어떤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라는 대립구조에 갇혀 판단하는 습관이 있을 것이다.
말로는 실패를 장려한다고 하지만 실제 조직원들의 체감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조직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공감대가 아니며, 그렇기에 이런 사고 방식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패했다고 영원히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배울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에는 위치 기반 공유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가 비즈니스 실패를 맞보고
이를 사진 공유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트위터도 처음에는 오디오 공유 플랫폼으로 실패를 경험한 케이스다.
두 플랫폼은 이전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했으며
오늘날 SNS 툴로써,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기반의 회사들은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학적 관점에서 보면 고객의 경험과 기억은 계속 이어진다.
10년, 20년씩 단 하나의 이름으로 지탱하는 제품이나 대부분의 플랫폼이 그러하다.
나는 리더로서 어떻게 탈구축을 적용할 것인가?
조직은 '바뀌냐 안 바뀌냐'의 이분법적 사고 구조에서 벗어나
'내가 있고 싶은 조직으로 만들어야겠다'로 사고를 전환한 것이, 내가 Delta를 시작한 동력이었을 테다.
유연한 사고와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만이 혁신을 만든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A, B 서로 다른 방식과 의견을 선택하기 이전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라는 호기심이 중요하다.
관찰자로서의 태도가 현재와 다른 아웃풋과 시도를 만든다.
지금까지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가 있다 없다로 현상을 구분지으면, 문제가 없으면 괜찮고, 문제가 있으면 잘못된 것으로 단순하게 사고하게 된다.
오늘날 IT 보안에 대해 이런 관점을 지니는 것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매우 심각한 허술함을 낳게 한다.
예컨데, 조직에 설치해놓은 보안시스템이 감지에 실패했을 뿐인데, 보안에 문제가 없었다고 안심하는 경우다.
반대로, AWS 등 전문 클라우드 업체가 AI/ML을 동원한 촘촘한 보안망을 구축하고서도, 롤 챔스 등 보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보고 AWS는 보안을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오판과 착각이다.
이런 사고는, 1. 트레이닝을 필요로 하며 2. 다른 아이디어를 연계시킬 수 있는 넓은 배경지식을 요한다.
조직적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게 계속 유도해야 한다.
오픈 디베이트와 비판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빌드할 수 있는 기반 지식을 계속 주입하여
상호 커뮤니케이션 간 내용을 좇을 수 있게 양성해야 할 것이다.
탈구축은 단순히 기존의 틀을 부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사고방식을 조직에 적용하고, 개인의 성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혁신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조직과 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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