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엘런 케이(Ellen Kay)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미래 예측은 종종 빗나간다.
과거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거나 전기차(EV)가 2050년 즈음에야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셰일가스 혁명,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시장 진입은 이런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래를 향해 싸워나간 사람들이 미래를 조기에 구축해버린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AT&T의 휴대전화 시장 예측 실패도 있다.
AT&T는 미국내 컨설팅 업체를 통해, 휴대전화 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결국 AT&T는 SBC 커뮤니케이션에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해버렸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휴대전화 산업은 기복없이 우상향 성장을 일궈냈으며
오늘날 PC는 없어도 스마트폰 없는 사람은 없는 시대가 도래해 버렸다.
여기서 브리콜라주(bricolage)가 떠오른다.
미래를 거머쥐려면 충분한 양의 노력과 준비를 해놓고 겨눠야 한다.
담아두지 않은 계란에서 닭이 부화할 수 없는 것처럼, 충분한 준비 없이 미래를 창조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배제했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현재 처해져 있는 고난을 살펴보자.
한국 업체가 LFP 기술을 중국 수준으로 따라잡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 나트륨 배터리 개발에 더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가 되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전략 오류가 몇 십년의 이펙트를 낳은 셈이다.
자동차 산업도 비슷한 예시가 있다.
하이브리드를 무시했던 독일 자동차 기업들, EV를 경시했던 도요타도 현재 허둥지둥하며 뒤처진 상황이다.
이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나는 리더로서 어떻게 미래 예측을 적용할 것인가?
게임을 바꾸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려면, 단순히 1등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부해서 시험이나 경쟁에서 1등이 된다고 퍼스트 무버가 될 수는 없다.
변화를 원한다면, 조직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인정 받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내가 델타를 시작한 이유는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였다.
변하기를 기다린다면 미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말로, 시도를 걷어붙여야 무언가가 바뀐다.
Delta는 사무실에서 행하기 어려운 자발적 실험소를 구현한 것이다.
따라서, 현업에 즉시 얼라인 되는 일들보다는,
좀 더 미래지향적이며 선행되는 연구와 방법론을 탐구하는 일을 지속할 것이다.
타자의 미래 예측에 대한 의존은 실패를 낳는다.
Delta는 우리가 속한 도메인에서 우리가 최상위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나머지 역량까지 흡수하여 미래 전략을 자생 도출하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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