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첫 글을 써서, 6월 23일에 마쳤으므로 거의 3개월 정도 글쓰기 프로젝트가 걸린 셈이다.
생각보다 긴 여정이었는데, (50일 + 알파 -> 70일 정도면 될 줄 알았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포함 52개의 글쓰기 완주를 마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하루에 하나의 글 쓰기를 마음속으로 일종의 기준으로 정해두고 작성했었는데,
지키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초반 10개 정도를 쓰면서 깨달았다.
글쓰기와 생각하기가 몸에 밸수록, 이 능력이 점점 강화됨을 느꼈다.
문제는 바로 능력이 강화된다는 거였는데,
쓰면 쓸수록 생각도 점점 더 하게 되면서 아이디어가 주체 없이 분출되어
내가 예측하는 범위를 넘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그러다 보니 쓰기 워크로드가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에, 4월말 부터는 전략을 수정했다.
블로그에 바로 글쓰기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문 형식의 글의 척추 역할을 할 초고를 먼저 작성하기로.
문장과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의 흐름만 맞춰서 기록을 했고,
전부 기록한 뒤에, 포스트잇을 옮기듯이 단문을 조립만 했다.
그렇게 40개 남짓의 초고를 전부 작성한 뒤에, 다시 글 쓰기에 돌입했다.
이 때는, 초고를 기작성했으므로, 하루에 3개 정도 완성한다를 마음속 기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았는데,
한글 특성상 조사나 접속사 등 문장을 매끄럽게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공수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5월 중순 이에 전략을 재수정하기로 했다.
마침 이 때, 유튜브를 통해 챗지피티 활용에 대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이를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스쳐갔다.
초고를 프롬프트로 입력하고, 한 번 ai가 컨텍스트를 작성해주면
이를 기반으로 내가 트림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아이디어였다.
이 전략은 꽤나 효과적이었고, 50번째 글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글 하나 쓰는데 걸리는 시간을 50~75% 정도 감축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글 마다 분량이 다르니까 정확하진 않다.
어떤 글은 계속 생각이 넘쳐흘러서 4시간 걸린 적도 있는가 하면,
1시간 만에 뚝딱 써내려간 글도 있으므로..)
더불어, 초고와 가완성 글을 동시에 보며 글을 작성할 수 있었으므로,
쓰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알맞은 곳에 쉽고 빠르게 조립할 수 있었다.
즉, 글쓰기의 프로세스 상에서 AI를 도입하면서,
내용의 퀄리티 자체도 더 향상시킬 여지가 생긴 셈이었다.
AI 효과를 체감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좀 더 신경을 써볼까 하다가도,
막상 ROI를 높일 자신이 없어서 이는 그만두었다.
하지만, GPT 4o가 나오는 등 환경도 받쳐주고,
마침 개인적인 계기도 생겼으니,
앞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한 자기 계발은 언젠가 진행할 생각이다.
내가 속한 회사의 실 내에서
내가 리더로서 운영하는 학습 조직 Delta가 이제 7개월 정도 되었다.
즉,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Delta에도 초창기인 만큼 변화와 환경이 막 바뀌었다.
그런 나의 소회의 변화가 이번 프로젝트의 글 내에 다소 담겨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에서
최근 나의 생각은 리더십 뿐 아니라 펠로우십을 좀 스스로 길러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조직이 이랬으면 좋겠어.
조직이라면 이래야 할텐데.
파편화된 나의 기대와 아이디어들이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미지화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막상 주제를 잡고 토의하자고 하면, 온전히 정돈은 안될 것 같단 생각이기에,
나 스스로 복기하면서 꾸준히 이 방면의 역량을 함양해야겠단 생각이다.
이 책을 계기로, 철학에 대한 스터디도 할 수 있는 그라운드가 생긴 거 같아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나에게 거는 기대와 기쁨이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 본인이 이렇게 책을 구성한 이유를 밝히는데,
그런 아이디어를 발상하여, 충분히 훌륭하게 구현해낸 데에 나는 덕을 많이 본 셈이 되었다.
야마구치 슈 저자를 언젠가 만난다면,
자랑스럽게 나의 경험과 작업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어린아이같은 망상이자 꿈이 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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