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이란 워딩은 한나 아렌트가 저술한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비롯된 말이다.
아이히만은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나치 독일의 인물을 뜻하는 것으로,
그는 나치가 유대인 학살계획을 세울 때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한다.
한나 아렌트는 이런 거악의 인물의 인상이 너무 평범하여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이 지점에서 한나 아렌트의 어떻게 악을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시작된다.
그리고, '악의 평범성' 이라는 워딩을 사용한다.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이란 무엇인가?
이는 선악의 정의를 이전의 철학관보다 입체적으로 받아들임을 뜻한다.
선과 악의 경계를 보통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어떤 행동은 선한 행동, 어떤 행동은 악한 행동.
그리고 정도의 크기를 마치 수평선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처럼 인식한다.
가령 악이라는 것은 무언가 특별히 이상하고 다름이다라고 정의내리곤 한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악이 평범하다고 표현하며,
실제로는 악이 보편적이며 다수에 속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로
정의하며, 평범한 일상의 세계를 선하지 않은 것으로 떨어뜨린다.
가령, 적극적으로 악을 실행하는 것 뿐 아니라
시스템 속에서 수동적으로 유지하는 것, 무비판적인 것,
그로 하여금 그러한 시스템이 존속되도록 기여하는 것 또한 악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이히만'이라는 주제는 이후에 심리학 실험중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인 '아이히만 실험'으로 이어진다.
나중에 이도 다루게 될텐데,
아이히만 실험에서 인간의 도덕적 선택이라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된다.
변하지 않음. 정해진 걸 추종함. 이 자체가 악이다.
동서양의 역사적 발전 격차를 논할 때, 철학 사상도 종종 언급된다.
서양 철학은 역사와 문화적 암흑기인 중세 시대를 지나, 발전을 거듭한다.
이 시리즈의 대표적인 예시로, 장 칼뱅의 예정설이 될 수 있겠다.
서양은 철학관 그리고 사고관의 변화를 통해,
서양은 기존 체계와 관습을 타파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민주주의를 일궈내는 데 성공했으며,
또한 자유주의를 통해, 구시대의 지식과 상식을 타파하였다.
동아시아 철학은 공자 이후로, 큰 변화와 비판 없이 이어진다.
조선시대까지 숭명 사상 및 명리학에 의거한 사고가 팽배하며,
이를 지원하는 정치체계가 이름과 약간의 구조만 바뀌며 이어내려온다.
현대화의 과정에 불가피한 중상주의 사고관 등이 태어나지도 자리잡지도 못했고,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흘러간다.
00년대에도 우리는 여러 비즈니스에서 이런 예시를 봤다.
3G와 스마트폰의 시대를 부정했던 모토로라나
디지털 카메라와 일본의 카메라 회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커머스로 판도가 05년부터 바뀌기 시작했을 때, 오프라인 마켓의 파워만 믿었던 이마트도 예시다.
1.
내가 속한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의 관점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
하던 절차대로 일하고,
갖고 있는 업무분장에 맞게 일하고
정해진 템플릿을 고수하는
과거의 모든 상속물 일체가 악에 가깝다.
R&R이던 회사가 정한 규정 역시 마찬가지다.
안에 속한 조직은 바깥에 대해 반증법적 행동을
꾸준히 취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나는 갖고 있다.
그것이 결국 바깥, 즉 세계를 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세법의 역사는 삼성전자의 역사와 같다라는 말이 있는데,
삼성전자의 의도를 짐짓 파악할 수 있기에 일부 적절치는 않을 수 있어도,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세법이 영향을 끼치는 세계 전체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만든 사례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증권관련 법은
여전히 미국의 증권 관련 법보다 낮은 투명성과 의무를 부과하는데
이것이 국내 증권 시장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은 입이 아프다.
규정에 대항하는 행동이야 말로, 전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며 발전적으로 만든다.
현재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세계는 패배한다.
최근의 대규모 전세사기 역시가 예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전세라는 특이한 제도를 보호하고 관찰하는 제도의 부실, 방관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과 내수 경기 그리고 정부지출과 정책 방향성 전부를
흔들어버리는 초거악으로 성장하고야 말았다.
2.
전사적 HR 차원에서는 급여와 보상체계에 대한 거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잔인한 예기고, 나 역시 노조원임에도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할 필요가 매년 있다.
대기업이 가진 고정된 시슽메이 평범한 악인들이 발붙이고 뿌리내리기에 너무 좋다
노동활동이 근본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분명히 노조의 일부 활동들은 이런 평범한 악인들이 자리잡게 도와주고 있다
결국 회사 전체가 비즈니스전체가 뒤로가고 있는데,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누구일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퀀텀 점프를 하는 기업들은 정해져있다. 신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항상 새로운 기업이거나.
대기업들은 오히려 뒤쳐진다.
유물에 얼마나 묶여있는가, 이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오늘날 AI시대에 빅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가.
불과 몇년전에는 경기 침체라면서, 프런트엔드 개발자들이 대규모 실직을 당했었다.
3.
조직문화 일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실천으로부터 구축된다.
실천은 자발적 정신이다.
정신은 대개 상속받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문화를 바꾸려면,
리더십의 줄기를 밭에서 고구마 뿌리 뽑기하듯이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
AWS LP를 비롯한 AWS 문화는 제프 베조스의 실천으로부터 나온다.
초상위 리더가 정신을 바꿀 수 없다면,
리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악의 평범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모든 시스템은 동작한다.
예컨데 신석기시대에 노동집약적 농경생활도 돌아가긴 잘 돌아갔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거대 문명도 여럿 만들어졌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계식 농업과 공장식 자동화 농업의 시대에
신석기 시대의 노동집약적 농업을 고수한다면 그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평범한 악인들은 회사의 기존 시스템 프로세스를 답습한다
그렇게 시스템은 유지된다.
나아가, 그들이 관리자가 된다면 오히려 기존 시스템을 적극 옹호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문제 없었는데, 뭐하러 투자를 해서 개선을 해야되냐며.
그리고 이는 전체를 뒤쳐지게 한다.
기존의 모든 시스템에 대해서 주기적인 비판적 입장을 가미해야 한다.
짐 켈러는 3년에 한 번씩 아예 처음부터 새로운 아키텍쳐를 고민한다고 한다.
마케팅의 제 1원칙은 원점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제일 첫번째 전제는,
조직 구성원 전체가 비판적 입장을 생성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상호 R&R을 초월할 수 있는 지적 공통 영역이 두터워야 한다.
두번째 전제는, 크로스-R&R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다.
비판과 지적이 보편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을
조직원 사이에 공기처럼 깔아야 한다.
처음부터는 쉽지 않다.
현재 DELTA에서는, 나의 독단을 방지하고,
또한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서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내가 자처하고 있다.
심지어 내가 앞에서 나의 주장을 펼칠 때에도,
비판적 의견이 나올 때가지 시간과 기회를 부여하며
놔왔을 때 그에 대한 옹호 발언을 늘 곁들이고 있다.
나중에는 이를 보조하기 위해서,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개념을 뿌리 내리고
누구던 '악마의 대변인'이 될 수 있게끔 조직원을 육성시켜야 한다.
'리더십&성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2.인지부조화 (0) | 2024.05.08 |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1. 자아실현적 인간 (0) | 2024.05.06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9. 앙가주망 (0) | 2024.05.04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8.대가 (1) | 2024.05.01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7.자유로부터의 도피 (0)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