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는 그의 이름을 딴 스키너 박스로 유명한 심리학자로,
조작적인 조건을 통해 학습과 행동심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스키너 박스는 레버를 당기면 먹이가 나오는 조건적 상자에 실험쥐를 가두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총 4가지 다른 패턴으로 먹이를 주는데, 아래와 같다.
1. 레버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먹이가 나오는 경우
2. 레버와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먹이가 나오는 경우
3. 레버를 당겼을 때, 규칙적으로 먹이가 나오는 경우
4. 레버를 당겼을 때, 불규칙적으로 먹이가 나오는 경우
1,2번보다 3,4번 상황에서 실험쥐들은 레버를 많이 당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내가 놀라했던 조건은, 4번이 3번보다 높은 빈도로 실험쥐들이 레버를 당겼다는 것이다.
인간은 불확실함에서 중독의 요소를 발견한다.
도박에 빠져들거나, 최근 SNS에 중독되는 사람들을 보면,
4번의 패턴이 정말로 3번보다 더 많은 행동을 이끌어냄을 알 수 있다.
책에서 밝히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할 때 분비된다고 알려진 호르몬인 도파민은
행복감보다, 행복감을 추구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게 훨씬 크다고 한다.
마약 등에 인간의 호르몬 체계가 망가지고,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예시일 거 같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대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저자는 회사의 보상 시스템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함을 언급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인사권력과 조직의 문화 네트워크의 코어 권력을 쥔 사람이
위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있다는 데에 어느정도 동의한다.
가령, 성과급을 폐지하거나, 활용 방안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전년도 또는 당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한 성과급 설정 방식은 한계가 있다.
성과급 규모가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며, 그것은 3,4번보다 1번에 가깝거나
4번보다 3번에 가까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내가 시작한 러닝랩 Delta로 넘어와서, 나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첫번째, 회사가 제공하는 스키너 박스를 해체한다.
먹이를 먹기 위해 '레버만 당기는 실험쥐'에서 벗어나야 하며
동시에 구성원들 전부를 벗어나게 해야 한다.
먹이를 먹기 위해 '레버 당기기' 이외의 활동을 해야만 하는 조건을 만들던지
'먹이' 이외의 모티베이션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험쥐들은 박스 바깥의 세상을 탐구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레버 당기기 말고, 먹이를 구하거나 기르는 방법을 새로이 만들 수 있으며,
혹은 먹이 먹기 말고 아예 다른 길을 탐구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 그리고 시스템이 가진 스키너 박스로부터
구성원들, 공간, 시간, 환경을 완전히 독립시키고 분리해야한다.
대신, 구성원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레버' 외적으로 자아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에 대해 집중하는게 과제다.
어항에 살던 금붕어들은 자연으로 방류되면 대개 굶어죽기 마련이다.
나의 초반의 활동은 금붕어를 가물치처럼 되기 까지 가이드를 하는 과정일 테다.
나는 스키너 박스 해체의 가장 온건한 첫걸음을 위해, 실장님과 협의하여
Delta를 위한 독립된 공간, 그리고 고정된 시간을 할당 받고자 협의했다.
동시에, 이미 존재하는 스키너 박스에도 다소 불편하지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활동 시간을 근무시간 내로 설정하는 데에 합의를 볼 수 있었다.
이것이 한국 사회의 한계인지
회사 HR 역량의 한계인지
아니면 내가 속한 팀과 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애석하게도 박스에 처음 나가본 쥐들이 대부분이다.
뭐 나도 그랬다.
어찌되었던, 나는 리도러써 어떤 모티베이션이
세상에 있을지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조기에 좋은 방향성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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