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도피는 프롬의 대표적 저서로써,
파시즘의 심리학적 기원과 민주주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밝힌다.
프로이트 이후의 유태인이었던 그는 2차 전쟁 및 나치즘을 경험했던 세대의 구성원이었으며
이런 역사적 배경이 그의 연구와 저서라는 숱한 고뇌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다
세태의 변화속에서, 나치즘과 파시즘을 일으킨 사람 그리고 따르는 사람 양측에게
프롬은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양 측의 원인으로써 , 인간으로써의 자아실현, 성장 등의 위기를 꼽았으며
이런 위기 상태에 직면한 인간은 권위주의에 쉽게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나치는 독일 인구의 2%에 불과했다는 내용을 EBS 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다.
쉽게 선량한 시민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나치가 아닌 나머지 인구가 무려 98%임에도,
세계 2차 대전 및 각종 참혹상이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할 때,
프롬의 고찰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절대 다수에 속하는 나머지 98%에 대한 견해도 밝힌 내용이기 때문이다.
리더라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프롬이 말하는 위기상태를 관리할 것인지
또 리더가 98%에 속할 펠로우를 관리하는 데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프롬의 견해는, 인간은 자유를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실증주의에 입각해서 생각해봤을 때,
인간은 포기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고정된 대가를 핑계로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혹자는 종종 그게 현명한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존재는 어떻게 얻어지는가? 이런 질문이 돌아온다.
이는 개인의 자유와 교양의 강도에 달려있다고 프롬은 말한다.
자유의 고통에 대해 공감한다면, 사실 전적으로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내적 성장과
고통을 감내할 만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교양이 유일한 답인 것처럼 보이긴 한다.
한국 사회는, 학교-회사-가정 등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공통된 긍정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아니, 학교-회사-가정이 부정 경험을 많이 만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외양적 성장이 분명히 두드러지는 장소와 경험임에도
그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 점을 강화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이런 대중적 부정경험에 대해 탈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인내하는 것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전체주의적 성향을 집단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사팀 직원이 말하길,
열정있는 직원의 열정을 식지않게 최대한 오래 쓰는 게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리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키너 박스의 대가에 종속된 직원은 레버를 누르는 것 밖에 하지를 않을테니까.
그곳에 변화나 혁신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Delta는, 기존의 관습에 대해 관성적이고 전형적이기만한
업무 플로우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는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그 기반 위에 신동력을 장착함에 있다.
당연히 그 신동력은 사람이고, '자유에서 도피하지 않은', '스키너 박스 이외의 동기'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Delta에 속한 구성원들을 자유로부터 도피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 스스로 자유의 가치를 높게 형성할 수 있게 유도하고
그들이 업무 또는 학습을 통해 자아실현과 성장을 꾸준히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그들이 마주하는 위기상태를 감지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한다.
이것이 상시 이뤄질 수 있도록 각 구성원간의 네트워크를 신경쓰고
인간적 레벨의 유대감과 교류를 적층해야 한다.
Delta에서는 가능한한 최대한의 민주적 절차를 만든다.
대화의 장을 최대 범위로 확보하여, 구조적인 평등이 당연시되게 만든다.
동시에, 이걸 시작한 사람으로써 태생적으로 가지는 리더의 권위와
네트워크적 지위를 계속 억제하고 양도하려는 노력을 한다.
Delta에서 어찌되었던 본인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창구를 형성하고자 노력한다.
바깥에서는 구하거나 안착시킬 수 없는 역할과 플레이를 구현시킨다.
몇몇은 이미 찾았고, 몇몇은 찾는 중이다.
몇몇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리더 자신의 위기 상태 관리를 해야한다.
정작, 리더가 히틀러가 되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관찰하고, 또 지금 경험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한국 사회에서 리더란 매우 외로운 자리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조직 차원의 문제로써는, 리더에게 관리와 성과를 동시에 맡기는 것
구성원 차원의 문제는, 리더라는 보직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자산의 번아웃 및 스트레스 조절이 굉장히 조심히 다룰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개인의 인내심으로만 되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지위를 인위적으로 낮춘다고 해서,
바로 구성원과의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님을 깨닫고 있다.
혹자는, 그들이 원하는 반응과 말에 맞춰주라는 데
나의 색깔과 나의 주장이 관철되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인 듯 싶다. 항상.
어쩌면, 지금 이 활동의 시간들이 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에게는 그들이 팀장이 되었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프롬의 말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아팠다.
자유로운 나라는 것은, 위기상태의 나와 세상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있어 계속 도전하고 맞써 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고통스럽다.
동시에, 내가 Delta라는 학습활동을 시작한 것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낀다.
어쩌면, 내가 구성원들을 이런 고통의 바다에 밀어넣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걸 구태여 직접 인식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조언을 구한 혹자는 각자의 인생이고 내가 아니어도 언젠가 깨닫게 되는 일이라며
그것은 필연적임을 얘기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고통에 대해 작위적인 인물임에는 확실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죄책감을 느낀다.
또한, 인간은 표적이 필요한 동물이기에,
원망의 표적이 될 지 모를 내가 그걸 감내할 수 있는가는 또다른 문제일 것이다
리더라는 건 참 어렵다.
좋은 리더는,
좋은 펠로우가 만드는 거 같다.
나는 좋은 펠로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Delta를 한 거였으니까
좀 더 긍정적인 바이브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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