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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성장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20. 타자의 얼굴

by 랜턴K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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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얼굴이란, 프랑스 철학자 엠마뉘엘 레비나스가 정리한 표현이다. 
여기서 타자란 단순히 타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상태의 타인을 가리킨다고 한다.
레비나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보의 벽이 가로막고 있어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이다. 
저자에 따르면, 레비나스의 저서를 계속 읽다보면,
타자의 의미가 점점 확대되어 꼭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거기까지 공부하는 것은 나중의 일로 미루고자 한다. 

저자는 타자론이 역사적 고찰로부터 나온다고 설명한다
정답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역사적으로 부정되며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천동설과 지동설,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등이 그런 관계라고 볼 수 있겠다. 
즉, 타자론의 개념이란,
이해되지 않는 타자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함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타자를 해후하는 것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에 중요함을 강조한다. 
타자를 외면한다면, 앎의 기회를 잃는 것이고
타자와 계속 마주보고 노력한다면 앎의 영역이 개척되는 것이다. 
나는 특정 장르의 음악을 계속 듣는 일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연주나 힙합 같은 새로운 음악을 들을 때는 호불호를 못느끼다가,
계속 듣다보면, 어떤 연주나 음악이 좋은 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날 고객 서비스 상황에서 언택트 서비스가 많아졌다.
고객이 더 편하고, 더 많은 기술이 투입되기 때문에, 막연하게 적용하는 기업들도 많은 듯 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면서비스의 효과가 비대면서비스보다 4-5배 정도 더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만드는 효과가 좋다고 한다. 
강렬한 브랜드 마케팅의 기회를 잃는 것이 아닐지 고민해봄직하다. 
또한, 최근 딜로이트 설문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대면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 교감이나 그로 인한 베네핏에 대해 기대심리가 있는 듯 하다.
전통적인 기업에 가까울수록, 이미 갖고 있던 소프트파워를 거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어떻게 타자의 얼굴을 활용할 것인가? 

Delta의 주요 목표는 앎의 확장이다. 
이 때의 앎이란, 단순하게 지식으로써 정리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비즈니스 프로덕트 또는 프로세스를 수립하기 전, 
백본에 해당하는 아이디에이션을 수립하는 과정 또한 포함할 것이다. 
이런 모든 종류의 앎의 확장에는 타자와 계속 부딪히기를 꺼려서는 안된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스파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모든 구성원이 타자의 얼굴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안착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맘에 들지 않더라도 
시기가 허락하는 마지막까지 고찰하는 태도를 배양해야한다.  

이런 태도는 앞에서 보였던, 악마의 대변인에서 다뤘던,
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타자가 세계에 대응한다고 생각할때,  
앙가주망하라는 실존주의적 사고관과도 동질한 방향성을 갖는다.
즉, 지금까지 살펴본 이상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조직원들이 변증법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케미스트리 생성, 
그리고 서로 끈질기게 마주보는 인내력에 필요한 
세계에 대한 초인적 책임감이 필요하다. 

단지, 이는 훌륭한 조직원 개인이 갖춰야 할 자질 측면에서 좀 더 집중되어있다
좀 더 조직의 관점 생각하자면, 
조직장이라는 허브를 중심으로한 웹형태의 인적 네트워크보다 
모든 점들이 각자 연결되어 있는 스타 형식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타자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은, 인간적이나 감정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무의식의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 조직원끼리는 서로 인간적 유대감을 쌓아야 한다.  
사적인 시간까지 개입하기는 어렵겠지만,
Delta 내에서 토의 또는 팀워크의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업무적 시간 내에서 기회를 마련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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