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더십&성장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7.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

by 랜턴K 2024. 5. 16.
반응형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는 독일 철학자 퇴니에르가 주장한 개념이다. 
게젤샤프트는 혈연 등으로 연결된 전통적 커뮤니티를 뜻하고, 
게마인샤프트는 가령 회사 같은 이익 중심의 커뮤니티를 뜻한다. 
퇴니에르는 게젤샤프트에서 게마인샤프트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게젤샤프트는 개인의 인간성을 담당하고 지지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이동은 개개인의 인간적인 부분의 실종을 야기할 수 있다고 퇴니에르는 경고한다. 
또한, 게마인샤프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정보다

이성적인 인관관계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예견한다. 
일견 그럴싸한 고찰이다.

가령, 프리드리히 텐부르크는 사회 구조가 해체되면 
그 아랫 단계의 구조가 강화된다고 얘기했는데,

왕정과 노블 패밀리가 무너지고 부르주아 세력이 주 지배층이 된 것이 그 예시로 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게젤샤프트의 구조가 점점 약해진다면 

게마인샤프트의 구조와 그로 비롯되는 인간관계적 특성이 강화될 것은 자뭇 타당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그리고 최근에는 아예 1인 세대까지. 

점점 게젤 샤프트가 옅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오늘날 출산율 0.6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 가장 심할 것이다. 

이 시대는 게젤샤프트가 가졌던 인간적인 영향력과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전통적인 가족형태가 독과점해왔던 게젤샤프트의 유대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자유시장으로 풀렸다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게젤샤프트에서 각 구성원은,

게마인 샤프트 구성원처럼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위해 일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좋은 분위기의 문화를 만든다. 

즉, 내가 어떤 공동체를 소유하고 있다면, 

사람들의 인간적 유대관계에 대한 니즈를 전보다 훨씬 쉽게 끌어들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의 공동체의 특성을 한껏 강화시킬 수 있다.

 

조용한 사직이라는 말이 안개처럼 번지는 가운데,

회사와 같은 전통적인 게젤샤프트 구성원이 가지는 특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그래서 조직은 기존의 게졀 샤프트 영향력을 내부로 끌어들여야 한다.

회사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티와 경쟁하여 승리할 때, 

생각보다 많은 베네핏을 얻어갈 수 있다.

 

간단히만 생각하면 이 문제는 복지 혜택을 어떻게 조립할 것일까로 잘못 치환된다. 
기껏해야 가족 여행이나 가는데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휴가 일수 며칠 더 늘려주는 정도로.
우리는 그보다 어떻게 회사와 조직원의 커뮤니티 네트웤을 연결시킬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미 몇몇 조직들은 구성원들의 네트워크 결속을 좋은 방법으로 강화하고 있다. 

구글 등의 유명한 빅테크 외에도 말이다. 
카카오 본사의 몇층 정도의 공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가족 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상관없는 사람도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즉 외부의 가능성이 있는 커뮤니티를 회사 공간안에 임베디드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준 셈이다. 
그것이 카카오 임직원을 카카오가 제공하는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한다.

어린이집이 바로 회사 안에 있고 

아이와 가족들이 놀 수 있는 공간 또한 회사 안에 있다. 

그래서 그 안에서는 또래 아이가 있는 집들끼리의 커뮤니티가 생길 수 있다.

회사는 임직원을 일부러 결속시킨 적이 없지만,

임직원들끼리는 회사 공간 안에서 더 끈끈하게  결속된다. 

 

단순히, 사내 어린이집 확충하는 아이디어로는 부족하다.

그건, 노조의 협상 성과 홍보용에 불과한 걸지도 모른다. 

조직원에게 복지를 야금야금 늘려준다고, 회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거나 

조직원들끼리 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리더로써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를 어떻게 적용할것인가? 


조직 구성원의 인간적인 친밀성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게마인샤프트의 관계에서, 게젤샤프트의 관계로 넘어가면 

어떤 구성원도 더 이상 '악의 평범성'의 관계를 가질 수 없다. 

'권위에의 복종'에 의한 독단적 의사결정의 폐혜또한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00년대, 오늘날 40-50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비판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즉, 한국 사회는 지난 30여년간 개인주의의 악영향에 대해 반응해왔다. 

우리는 가끔씩 마음만 잘 맞는다면, 

친구 또는 형제와 일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유려하게 과정이 흘러가는 것을 발견한다. 

게젤샤프트의 관계가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 가능성을 삭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를 추진하더라도, 게젤샤프트의 관계에서는 보다 근원적인 담론,

장기적이며 가능한 영속적인 성과에 대한 투자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너보다 잘난 나'가 아니라

'이만하면 됬지'가 아니라

모든 포텐셜 레벨에서의 성과와 리스크는 '우리의 일'로 치환되기 때문이다.

 

이런 방향은 Delta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와 합치한다. 
따라서, Delta는 게젤샤프트의 특성을 자유시장에서 구매해야한다. 

Delta 조직원들의 헌신을 끌어내기 위해서, 

회사, 팀, 그리고 여타 다른 커뮤니티와 경쟁해야 한다. 


Delta 안에서만 있을 수 있는 활동과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저연차의 매니저들 위주로 모이게 한 것도,

동질적인 관계에서 오는 인간적 네트워크를 형성이 수월하기 때문도 있었다.
그것이 회식이 될 수도, 하비를 장려하는 게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나는 우리의 가능성과 미래에 배팅을 한 셈이다. 
장기적으로 좀 더 플레이그라운드를 늘려야 한다.  

그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