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3 프로젝트 진행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즈음,
나는 실장님께 양 팀장님을 비롯해서
리더분들과 미팅을 잡아달라고 요청드렸다.
이는 여러 목적이 있었다.
1. 애초에 이 활동의 시작에 대해서 실장님하고만 이야기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특히 양 팀장님들의 이 활동의 개괄적인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2. 따라서, 양 팀장님들께 어떤 목적을 갖고 이 활동을 개시하였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이 활동을 진행할 것인지 분명히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3. 추가적으로, 세션3 이후에 지금까지 활동 내용에 대한
공유회를 요청드리기 위함이었다.
1시간 반 정도 미팅이 진행되었다.
나야 완전히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전혀 긴장할 것도 준비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리더와의 이야기가 구성원들과의 이야기보다 편한 점도 있었다.
어떤 때에는, 리더로서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공평하게 하는 게 맞지만,
상황과 개인에 따라서 양질이 조절되야 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이 친구의 이해 범위 내에 들기 위해서,
이 친구를 임파워링 하기 위해서,
어떤 부담의 수준을 조절하기 위해서 등 등.
한편으로,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의 가치관과 매우 상반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매 커뮤니케이션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모든 세계는 성장의 의지와 가능성이 있다.'
'모든 세계는 아니어도 적어도 나와 관계된 세계는 이것이 가능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속한 세계를 그러한 세계로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들은 주로 내가 유년기를 돌파하면서 정립한 것들이었다.
따라서, 어려운 것이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런 믿음이야말로 학습활동을 시작한 원천적 동기였으므로
나 스스로 타협하기가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이는, 나의 모든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같았으므로.
구성원 개인에게 맞춰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은,
구성원의 눈높이에 내가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 구성원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행위이자,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다.
따라서, 나는 꽤나 빈번하게 상대의 논리기하에 맞는 논리장이 아니라
나의 논리장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하곤 했다.
(물론 그 때 당시는 이걸 몰랐다. 이걸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이로부터 몇 달 뒤의 일이었다.
어찌되었건 이 때의 나는 '내가 가진 이상향과 현실과의 괴리 중에 하나다'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인식하는 정도 수준에 불과했으므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의 한계 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당시에 형식적인 커뮤니케이션 또는 스킬 책과 유튜브 등 미디어를 계속 봐왔는데,
이들은 솔직히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런 식으로 찾아보던 미디어 중에서
뇌과학 분야와 논리학에 대한 인사이트가 맞아 떨어지면서 나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더들과 커뮤니케이션의 다소 형이상학적이거나
비현실적이며, 이상적인 이야기를 해도 괜찮았다.
이건 내가 운이 좋게 이게 통하는 리더들을 만났다는 점이 컸다.
물론 나 역시도 이 지점에서 운이 좋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순수한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도 있었다.
몇 가지, 내 개인에게만 귀속되는 이득만 이야기에서 배제하면 되었다.
이 미팅을 시작으로, 더 이상 리더들이 나에게 학습활동을 좀 쉬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 굉장히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결국 쉬게 되었지만,
그 때 조차, 왜 쉬느냐며 놀란 반응과 아쉬움의 표현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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