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조금씩 언급했던 것을 종합하자면,
나의 목표는 내가 속한 조직 내 게마인샤프트의 구축하고
이를 통해 중의적인 안전지대를 형성하여,
각 구성원을 스키조프레니아형 인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초창기 사고는 이렇게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나중에 철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이미 역사적으로 정의된 용어로서 축약하자면 위와 같았다)
의무감이던 죄책감이던 공동체적 가치에 기반한 자율성이 발휘되길 바랬다.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니까, 내가 먼저 밥상을 정리하는 자연적인 반응처럼 말이다.
세션 2가 끝나갈 무렵, 구성원 A는 자신이 이런 것을 공부하고 있으며
세션으로 이런 걸 준비해보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2~3주 끙끙거리더니, 이내 안되겠다 싶었는지
조언을 구하고는 접는 식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한 두번 정도 A가 사회적 부채를 환원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2시간을 마킹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단 30분이더라도 앞에서 설명하는 것은
훨씬 깊고 넓은 이해가 동반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쉽게 나서질 못했다.
어찌되었던, 학습활동 초반 나에게는 이런 A의 모습이 자양강장제와 다름 없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바랬던 모습으로 가는 시작 단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사내 교육을 A가 갔다왔는데,
그걸 가지고 전파하는 시간을 만들어봄직하다 느낀 거 같았다
그걸 가지고 대화를 요청하길래, 해보라고 하였다.
막상 준비해보니, 2시간을 채우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하길래,
걱정하지 말라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채울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세션3와 공유회가 끝나고, 세션4로 A가 준비한 ML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시작되었다.
물론 일부 어색한 내용이 있었다.
다른 구성원들의 질문에 바로 답변을 내지 못하는 모습들도 나오기도 했다.
이런 장면들을 나는 전부터 상상했는데,
세션 이후에 채워지지 않는 공란과 물음표가 많이 남을수록
이후에 대한 집중력과 나아가 활동 자체의 유지력에 악영향임을 알았다.
따라서, 가급적 초반에 도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식에 대해 그라운드를 확보하는 게
내가 지난 2년간 도달하고자 한 목표였다.
다행히도, 평소 ML에 대해서 기본 강의 정도는 꾀고 있었기 때문에,
A가 막히는 부분마다 공란을 채워줄 수 있었고,
또 일부 시간은 현업에서의 간택될 수 있는 시사점을 얼라인해서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진정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다.
준비하고 진행해본 A는 평소 내가 준비해온 과정에 대해 더 깊은 이해가 생겼다.
어떻게 앞의 세션들을 준비하고 진행한 거냐며
본인에 대한 감상보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이해심이 깊어진 것이었다.
이제 A는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부채를 느낄 것이다.
A가 공동체에 환원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노고를 알고, 그에 대한 부채의식을 느끼고
다시 상대방 또는 전체에게 환원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사이클이 무한정으로 돌아가는 것.
누군가가 그렇게 한 번 시작했으므로
가속도가 붙을 여지가 생겼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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