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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 Learning Lab Project

17. 세번째 프리세션

by 랜턴K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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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세션을 지나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조직론에 대해서 전체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첨예해질 필요가 있다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솔직함이 오가는 크로스 피드백이 필요하다.

관찰자 입장이었던 나는 좀 더 면밀하게 상황을 목격할 기회가 있었는데,

심지어 2개 그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까지도 가능했다. 

 

따라서, 세션 3를 진행하는 동시에, 나는 여러가지를 기획했다. 

첫번째는 세션3 내에서의 감상문을 쓰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롤링페이퍼 (칭찬과 비판)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감상문에 대한 생각은 세번째 세션 중에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당시 조직관리 및 조직론에 대해서 굉장히 큰 관심이 있었고,

읽는 자료들마다 그만큼 큰 감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의 생각을 구체화 시켜준 건 '팀 토폴로지'라는 책이었다. 

IT 기업들의 능률적인 조직 구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책이었고,

내가 생각만 해왔던 조직구조가 담겨있을 뿐더러

이러한 조직구조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내가 불만이라고 여기는 조직의 구조적 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한편으로, 책에서 설명하는 구조란 종국적으로 내가 도달하고 싶은 조직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 밖에,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세미나 혹은 여타 읽을 거리들을 읽으면서 

책들의 내용이 정답은 아닐 수 있을 지 언정 오답이 아님을 크로스체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조직적인 모습을 적어도 내가 속한 실에는 안착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우리 실이 가진 구조적,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못해도 내가 속한 실은 실로 가능했다. 

지리적으로 고립되있을 뿐더러,

업무 파이프라인에서도 고립되어있고,

반대로 그 지점에서 다른 팀이나 권력이 개입하기 어려운 엄청난 자율성을 부여했다


뜻을 모으려면, 시야가 같아야 한다.

따라서, 나는 다른 구성원들도 비슷한 지점을 인식하기를 바랬고,

언젠가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합치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션을 진행하면서 몇가지 조급해질 수 밖에 없는 일정들과 

많은 요구사항 그에 비해 적은 시간 자원들이 계속해서

이 지점을 함께 고민할 기회를 뒤로 미루게만 만들었다. 

분명히 활동의 전반부에 다뤄져야 할 내용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물꼬를 빠르게 틀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고안해야 했다.

 

그에 대한 해답이, 세션3를 진행하기 앞서서, 

몇 가지 조직에 대한 질문 사항들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해보라는 미션을 주는 동시에,

마지막에 해당 질문들에 대해서 토의하자고 이야기했다. 

  1. 명시적인 리더 설정이 필요한가?
  2. 우리에게 어떤 환경이 필요한가?
  3. 빠른&올바른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는가?
  4. 애자일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
  5. 현업에서 어떻게 적용/개선 할 것인가?
  6. 병목지점은 어디서 발생했고,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는가?
  7. 활동 중 병목지점을 마주친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개인적/전체적 관점에서 어떤 노력과 활동이 추가되야 하겠는가?
  8. 일정 및 리소스 예측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노력과 활동이 필요한가?
  9. 우리팀이 잘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구조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우리가 답습해오던 전통적 구조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한편으로, 사실 나는 이에 대한 답이 나름대로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고 그 의견에 따라 리딩 방향을 잡고 싶은 측면도 있었다.

 

구조적인 문제란 아래의 질문들을 포함한다. 

같은 팀일 때, 똑같이 장점을 언제나 발휘가능할까?

다른 팀원일 때, 똑같이 장점을 언제나 발휘 가능할까?

다른 팀원일 때, 어떻게 장점을 전파/강화 시킬까?

쉽게 답할 수 없다면, 좋은 팀원들을 만난 운이 그저 좋은 것에 불과하다 

모든 질문에 대해 긍정이기 쉽지 않으며

만약 그렇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팀에서 그 사람의 역할이 가장 적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어찌되었던, 이런 질문들을 통해, 구성원들이 알아서 문제 지점을 짚고

때로는 각자 본인들의 실수를 짚어내길 바랬다 


세션 3가 끝나고 어찌되었던, 

구성원 각자의 생각들을 모아야 하는 때가 되었다.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나는 그 시간동안 AWS의 토의 방식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 PPT를 만들지 않으며, 6장 안쪽의 글로 써져있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 회의 전 해당 글을 모든 참석자가 미리 읽는다

- 그리고 회의 때는 해당 보고서의 내용이 아닌 개선점과 보완점만 토의한다.

 

글이란, 생각과 달라서 특정 분량을 문장으로써 써내리려면

문장과 문장의 관계를 조직해야 하는 지점이 생긴다

그 안에서 반드시 논리적이어야 하는 지점이 발생한다 

느낌 또는 감정적인 지배사항들이 이성과 논리로 채워지며

보다 올바른 의사결정과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글은 말보다 이성적이며 객관적이다

비언어적 행동이 글에는 완전 배제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지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토의가 아닌 각자 글을 쓰고 공유하자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몇 개의 세션을 통해 내가 깨닫게 된 것은  

대화나 토의는 막상해보면 긴 시간 동안 이뤄져도 컨텍스트가 길지 않다는 것이었다.

반면, 글은 3분 정도 읽을 길이에도 1시간 이상의 대화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쓰고 읽는 단계를 앞 단계에 끼워넣음으로써 이후에 있을 대화를 가속화하고 

보다 실속있는 토의의 단계로 접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게 2주의 시간을 가지고 구성원 모두는 

나를 포함하여 글을 쓰고, 학습활동 공간에 자유 개시하여 

모두가 자유로이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세션3를 하면서 

각 팀원간 어떤 종류의 각기 다른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단 걸 알았다.

아니 사실은 이 활동을 개시하기 전부터 알았다. 

대개는 이런 걸 숨긴다.

몇 가지 것들은 말하기에 너무 사소하다고 느끼거나

몇 가지 것들은 개인적이며 감정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 사고의 근원은 감정으로부터 나오므로

영원히 무의식속에서만 부정적인 생각들을 처리할 수 없다. 

 

나는 당시 몇가지 책들로부터,

구성원간의 솔직함이라는 미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잘되는 조직은 솔직함이라는 미덕을 앞으로 내오는데, 

그 지점이 불필요한 사회적 소요을 줄이고 

거꾸로, 업무적으로 애자일한 커뮤니케이션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지금와서야, 솔직함이라는 양면의 칼이란

정말 칼을 잘 쓰는 셰프의 손에서 그리고 잘 조직된 셰프 군단에게만 

허용되는 도구라는 걸 알았지만 말이다. 

하여튼 나는 당시 솔직함의 가치적 매력에 빠져있었고,

롤링페이퍼는 그 가치를 표면화시키는 수단이었다. 

 

동시에 나의 리더십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구성원들이 남길 수 있는 기회 또한 갖고 싶었다 

굉장히 독특한 리더십, 그리고 방향을 갖고 추진하는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지점이 나를 굉장히 모순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이상향을 말하며 그 방향으로 대화던 활동이던 시작을 이끌고서는

막상 진행되는 과정에서 항상 나 스스로 조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개 감상문의 내용이란 

- 리더가 있어야 겠다

- 명시적 지시가 그래도 필요하다라는 내용이 주되었다 

일부 실망스러운 지점이 적지 않았다. 

나는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를 진단하기가 참 어려워 한다는 걸 알았고

공통적으로 지시를 받고 팔로우하는 게 더 편해하는 지점이 모두에게 있다는 걸 알았다 

오직, 리더 경험이 있는 시니어 분만 명시적 리더가 불필요하다고 적었다. 

 

롤링페이퍼는 당일날 얘기하고 바로 진행할 수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가 쓴 내용을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좀 색다르게 진행했다 

나에 대한 피드백이 날이 서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매우 두려웠는데

뭐 나름 다 받아들일만 한 것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하기도 했다.

곧이 곧대로 이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나에게 솔직함이라는 미덕은 잡기 참 어려운 미덕인가하는 

고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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