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험&회사

'24 더 배터리 컨퍼런스 참관_3 :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에 대한 지역별 대응

by 랜턴K 2024. 3. 16.
반응형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마지막 글이자, 더 배터리 컨퍼런스 후기 3번째 글을 적어본다. 

예전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우리나라는 정부 민간 가릴 것 없이, 테크리더의 부재가 너무도 뼈아픈 아킬레스 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결정권자들은 기술 트렌드는 커녕, 이미 구현이 완료된 비즈니스 트렌드조차 지식수준을 팔로업 못하고 있고, 

대학을 비롯한 이공계는 반대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며, 

중간에서 조율하고 지원해야하는 관료들은 두 능력이 모두 부재한 와중에 정치적 능력까지 결여되어 총제적 난국이다. 

모쪼록,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졌음 하는 바람이다. 

 

배터리 밸류체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는 해외에서 연사로 참석해주신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유럽이나 일본의 거버넌스 및 관료들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략적 접근이 너무도 부러웠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에 대한 내용들은 이전글들을 참고해보자.

 

'24 더 배터리 컨퍼런스 참관_2 : 배터리 재생/재활용 밸류체인 생각

더 배터리 컨퍼런스 후기 2번째 글을 적어본다. 첫번째 글에 이어서, 우리나라 배터리 재생/재활용 밸류체인에 대한 전망과 각각 산업의 스테이크홀더들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나의 생각을

lanternk.tistory.com

 

'24 더 배터리 컨퍼런스 참관_1 : 미래가 더 무서운 중국 배터리

코엑스에서 3일간, 한국배터리협회 주관 인터배터리 및 EV 트렌드 코리아 행사가 있었다. 세미나 혹은 참가 업체 리스트나 내용 좀 미리 볼 요량으로, 홈페이지를 뒤적였는데 마침 컨퍼런스가 있

lanternk.tistory.com


1. 유럽의 배경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역시 IRA에 의해, 북미 시장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IRA는 배터리에 대한 (미국 위주의) 국수주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이를 금전적으로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유럽 역시 지역의 자동차 산업의 일방적인 불리함을 해소해야함을 알고 있으나,

동시에 미국처럼 대대적인 금적 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럽은 당근 대신 채찍 전략을 써야 하는데, 유럽은 미중에 비해 EV 정책에서 매우 불리한 점이 있다.

바로, 유럽은 테슬라나 BYD 같은 EV mass production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유럽의 EV시장은 테슬라나 BYD에게 역으로 잠식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정 국가의 EV를 규제하는 방식의 외교적으로 불리한 자충수를 둘 수는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또한 한국이나 일본과 다르게, 유럽은 주요 배터리 생산 업체도 지역내 일천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지역으로 들어오는 배터리 밸류 체인이 매우 약할 수 밖에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산업적으로 유의미한 밸류 체인이 아닌 것이다. 

특히, 이전 글들에서 설명했듯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체적인 폐쇄루프를 운영,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시장 내 입지가 커지는 현재의 환경이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다. 


2. 유럽의 대응

 

유럽은 핵심원자재법 발표를 곧 앞두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물론 미국의 IRA에 대한 반작용인 것도 있으나, 

위에 설명한 복합적인 배경에 따른 

유럽 지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독립성 확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핵심원자재법을 통해서, 중국 배터리의 유럽 시장 잠식을 억제하고, 

친환경적인 밸류체인 사이클을 EU 내에서 구성할 수 있게끔 지속적인 정책적 압박을 가할 것이다. 

 

유럽은 Recharge라고 하는 거버넌스를 조직했다. 

CATL 등의 중국 배터리 업체와 마찬가지로,

EU 지역으로 들어온 주요 배터리 광물이 EU 지역내에서 소비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현재 EU의 블랙매스 처리 CAPA는 EU에서 발생하는 블랙매스를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거의 80%에 달하는 EU 블랙매스가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1차적으로 2030년 즈음까지, EU내의 블랙매스를 EU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끔 

Recharge 거버넌스가 서로 지속 협력할 예정으로 보인다.


3. 일본의 대응

 

일본은 어찌보면, 유럽보다 불리한 처지다. 

첫째, 도요타 혼다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EV 시장에서 뒤쳐져 있으며 

둘째, 한국 수준의 배터리 대규모 생산업체도 부재하고

셋째, 한국과 마찬가지로, 산업의 블랙홀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산업적으로 불리하다. 

넷째, 일본 시장 내, EV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므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일본은 유럽처럼 대대적인 정책을 세우기 어렵다.

대신에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일본 공공에서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현재 재사용/활용 비즈니스는 수지타산이 크지 않은 편이다. 

부가적인 수입원이어야 할 탄소배출권을 주요 수입원으로 잡아야할 정도다.

따라서, 일본은 비용원을 발굴/축소하는 전략을 우선적으로 세우고,

이를 글로벌에서 공조하여 장기적인 관점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줄일 수 있는 비용원으로는 1. 폐배터리 유통 및 운송  2. 전처리 단계에서 배터리 정보 3. 정제과정에서 배터리정보다.

2/3의 과제를 특히 글로벌 표준으로 정리할 것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처리 및 정제에서, 배터리 성분을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표준화하고, 일부 공개하여, 분석에 쓰는 워크로드와 비용을 축소하자는 것이다. 

당연히 배터리의 전 성분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6가지 정도의 분류 내에서, 표기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