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법칙의 하나이기도 한 이 법칙은
사람은 복잡한 형상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UIUX는 간단히만 설계하면 하면 되는 일인 걸까?
아주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인간은 새로운 정보를 단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존 경험과 지식에 빗대어 받아들인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프라그난츠 법칙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어느정도는 흔함을 유지해야 고객의 기억에 각인시키기 쉽다.
하지만 흔한 것들과 너무 유사하면 고객이 구별하여 기억하기 어렵다.
예컨데, 남산타워 같은 랜드마크는 기억이 날지라도
랜드마크까지 도달하는 길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풍경이란, 흔한 것들의 반복이고
랜드마크란 흔한 것들 사이에서 흔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산타워의 대략적인 모양새는 기억을 하더라도,
남산타워 전망대에 몇 개의 창문이 한 면에서 보이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창문이란 반복된 패턴으로 우리 뇌가 기억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라그난츠 법칙은 네이밍에 적용해 봄직하다.
가령, 간단하거나 너무 뻔하고 흔한 네이밍은 기억이 어렵다
광명여성비전경제선터 같은 네이밍이 대표적이다.
굉장히 흔하고 특색없는 명사인 여성 / 비전 / 경제 / 센터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있다.
시간이 흐르면, 광명비전여성경제센터인지 광명여성경제비전센터인지 헷갈리게 된다.
경제/비전/센터 등의 몇가지 단어들은 비슷한 단어로 교체되거나 왜곡될 수도 있다.
사람은 정확한 워딩을 기억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에, 맥락적 뉘앙스를 기억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다시 기억을 떠올릴 때는, 의미론적으로 유사한 단어들로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
광명비전여성경력센터 같은 식으로 말이다.
브랜드 로고도 프라그난츠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 예시다.
KFC 로고를 예로 들어보자.
백발의 서양인 할아버지 샌더스 아저씨가 기억이 날 것이다.
KFC 로고는 충분히 구체적이며 특징적이다.
따라서, KFC 로고의 이미지를 떠오르는 것은
KFC 로고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아마 모든 사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사용자는 모든 구체성을 기억하진 않는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자.
이 아저씨는 넥타이를 맸는가? 무슨 넥타이를 맸는가?
이 아저씨는 안경을 썼는가? 썼다면 어떤 모양의 안경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발의 서양인 할아버지 정도로 흐리멍텅하게 기억할 뿐이다
구체성이 로고를 기억하는 요소가 되지만, 동시에 구체성을 기억하진 않는다
단순한 것일 수록 구체성을 더 신경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알파벳 'N'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로고를 생각해보자
요즘 빨간색 대문자 N 로고를 떠올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구성요소는 매우 단순하게 N 하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리본을 접듯이 디자인하여 입체성과 양감을 주었다.
각 획마다 붉은 색의도 다르게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각 모서리의 각도 또한 특색을 부여했다.
좀 더 나아가, 넷플릭스를 사용하다보면
로고에 대한 규칙을 굉장히 엄격히 유지하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N 로고 주변의 바탕색을 검정색으로 유지하는 것이 그러하다.
이런 엄격하게 반복되는 규칙이, 로고를 더 사용자들의 기억에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N로고는 다소 아쉽다.
N 로고 자체는 충분히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구체적인 것이 문제가 된다.
N 브랜드의 자동차 색깔은 하늘색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로고에서는 하늘색이 빠져있기 때문에, 상품과 로고를 연결시키기 쉽지 않다.
따라서, 사용자는 해당 로고와 N브랜드 상품의 하늘색을 따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점이 굿즈에 로고 플레이를 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한다.
N 브랜드 주요 컬러인 하늘색을 살려야 하는데,
로고에 하늘색이 없으므로, 굿즈의 메인 색깔이 하늘색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제품이던 검정/회색/흰색이 가장 잘 팔리는 색깔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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