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캄의 면도날은 정답일 확률이 비슷한 가설 중에서 어떤 가설을 선택하는지 설명한다
논리학자이자 수도자였던 오캄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며,
면도날이라는 표현은, 아래 오캄이 남긴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두 가지 가설이 있다면 면도날로 자르듯이 과감히 잘라내고, 한 가지에 집중하라'
오캄의 면도날을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Simple is the Best'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UIUX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해석해 볼 만하다.
오캄의 면도날은, 인간이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어떻게 선택하는 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인간은 가설이 가장 적다고 인식되는 것을 선택하며
반대로, 가설이 너무 많아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선택을 꺼린다.
반대로, 같은 조건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실한 선택지를 택한다.
UIUX는 사용자에게 가급적 예측 가능한 선택지와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사용자가 UI와 인터랙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확실한 UI는 금새 고개를 돌릴 것이다.
예측가능성은 인간의 감정과 인지에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감정에 대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좋은 감정은 예측이 맞을 때 발생하며, 나쁜 감정은 틀릴 때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화면이나 시스템을 설계할 때,
사용자가 충분히 그 다음 결과를 예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사용자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좋은 감정과 바이브를 유지할 수 있다.
직관적이며 직설적인 UIUX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배달의 민족의 경우는 중복 평가를 도입했다.
배달에 대한 평가 / 음식에 대한 평가 2가지를 모두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2가지 평가를 다 하는 것이 귀찮을 뿐 더러,
평가 이전에 2가지를 다 해야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의구심이 고민이 되고, 평가 전부터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냥 왼쪽 상단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다.
실제로, 중복 평가 시에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배달의 민족은 평가 페이지를 음식 평가로 단일화 하였다.
UIUX 변경 이후, 음식 평가 횟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이런 양질의 리뷰가 배달의 민족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하였다.
최근 몇 년간, 'UX 라이팅'이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 중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UX 라이팅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국내 기업은 토스라고 본다.
대개의 금융 앱들이 불편하거나, 기능을 어디서 찾아야할 지 막막한데 비해
토스의 UI는 매우 편하고, 되려 탐색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몫을 하는게
직관적/직설적인 라이팅에 있다고 생각한다.
토스의 글쓰기 방식을 보면 전문적 용어를 배제하며,
최대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표현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토스 라이팅 철학 등을 찾아보면, SIMPLE IS THE BEST 의 문구처럼
WEED CUTTING이라는 표어를 내부적으로 사용함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받을 배당금' -> '받을 배당금' 처럼, 불필요한 글을 줄이는 것이다.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 글쓰기는 사용자의 상상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앞으로가 언제를 말하는걸까?'라는 식이 질문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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