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법칙은 영국의 행정학자 파킨슨이
공무원 수와 업무량은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것을 주장하며
오히려 업무량과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상관관계를 가짐을 주장하는 법칙이다
이 법칙의 요지는 특정 작업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할당된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8시간을 주면 8시간에 걸쳐서 끝내지만
4시간을 주면 4시간만에 끝낸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제품으로는
구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타임타이머가 있다.
파킨슨 법칙은 UIUX에 어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가?
좋은 UIUX를 만드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이면의 비즈니스 목표를 지원하거나 달성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UIUX 디자이너 또는 기획자는 특정 비즈니스 목표를
사용자가 수행하는 데 걸리는 여정 시간을 단축해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비즈니스 루프를 가속화할 수 있으며,
더 많은 페이지와 제품을 사용자가 조회하고 경험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가령,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자가 조회 이후 구매까지 걸리는 데
1분 정도 걸린던 것을 30초로 단축시켰다고 가정하자
사용자 여정 시간을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사용자는 전보다 2배 더 많은 제품을 같은 시간 내에 볼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사업자는 판매로 이어질 확률을 2배 정도 늘린 셈이 된다.
파키슨 법칙을 보조하는 대표적 기능으로써,
서치엔진/텍스트 박스 입력에서 자동완성은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자동완성 기능은 풀 텍스트를 입력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어,
더 편한 검색 UX를 구현함으로써, 더 빈번한 검색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한편, 기억이 온전치 않아서 정확한 검색어를 찾지 못할 때
인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지원책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공 사무/뱅킹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고자 할 때,
사용자의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한 경우가 잦다.
이 때, 미리 선택지를 배제해주는 것 또한 사무처리 속도를 빠르게 한다
이를 가장 선도적으로 적용한 것은 토스 뱅크다.
가령, 토스 뱅크에서 이체를 할 때,
사용자는 은행 계좌 번호만 먼저 입력한다.
그러면 시스템이 계좌 번호만 보고, 어떤 은행인지 추측해서 알려준다.
다른 금융앱 또는 대체 수단(ATM이체, 온라인 뱅킹, 폰뱅킹 등)보다
토스를 사용할 때, 짧은 시간에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마칠 수 있다.
다른 은행 앱은 원하는 기능만 사용하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빨리 꺼버리고 싶어진다.
반대로 토스는 원하는 행동을 신속하게 끝내주는 덕에,
사용자가 토스 앱에 머물 확률이 높아지며, 다른 행동을 할 여지가 커진다.
그렇게 토스는 토스 증권, 토스 보험, 토스 페이 등
마찰 없는 외연 확장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사용자 여정 시간을 단축하여 사용자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토스는 전통적인 은행들의 모바일 앱을 제칠 수 있었다.
아이폰의 키체인, 갤럭시의 삼성패스 또한
파킨슨 법칙을 활용한 게임체인저라고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모바일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한 ID-PW 쌍을
디바이스가 기억하여 자동완성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급한 경우가 아니면 업무용에 가까울 수록
스마트폰 보다 PC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느린 네트워크 속도, 모바일 웹의 사용성 저하 뿐 아니라
인풋 UI의 불편함이 큰 몫을 했다고 본다.
특히,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패스워드 입력은
오타를 빈번하게 유발했으므로,
구태여 화면도 작은 모바일에서 공무를 처리하는 것이 너무도 귀찮은 일이었다.
MFA를 적용하는 시스템에 접속하는 경우는 더 그러했다.
하지만, 키체인 그리고 삼성패스 이후,
패스워드 입력 과정이 매우 단순화 되었다
이 기능은 지문인증, 얼굴인증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 강화되었다.
어렵게 좁은 키보드에서 손가락 중복터치를 걱정할 필요가 더 이상 없어졌으며
인증과 로그인 절차가 엄지를 몇 초간 갖다대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40-50개 사용한다고 한다.
PC 바탕화면에 40-50개 아이콘을 두는 것이 비일반적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 기능들이 사용자를 얼마나 시프트 시켰는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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