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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마케팅(완)

마케팅 공부를 하는 이유 (feat.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

by 랜턴K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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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이라면, 자신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맨이어야 한다.'

나는 대학 시절 언제 접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이 문장을 

남들보다 꽤 쉽게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보다 뛰어나거나 특별한 동기들 사이에서,

나는 늘 나의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남들보다 밤을 더 잘 지새울 수 있다? 이런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나 싶었고,

그마저도 4년 동안 주독야경하다보니, 체력이 바닥나서 경쟁력이 되지도 못했다. 

 

취업을 한 이후 언젠가, '직장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마케팅할 줄 알아야한다'라는 글을 보았다.

그 글은 다시금 나를 일깨워 주었다. 

말하자면, 직장인으로서, 혹은 나라는 가치를 지키기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마케팅해야겠다는 구체적인 활동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나의 10대는 꽤나 무식했다.

반대로, 나의 20대의 시기에는 많은 변화들이 잇따랐다. 

나의 게으른 성향 그리고 다소 무식하게 보냈던 10대의 영향으로 

나는 변화를 수용하기에는 더딘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변화를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다행인 것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편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관찰자이자 청자로서 그들의 피드백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SNS, 스마트폰, 반도체 등 프로슈머에 가까운 친구들의 이야기는 

나의 부족함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시야를 확 넓혀주었다.

단순히 제품에 대한 리뷰 뿐 아니라, 산업의 동향이나 

주변 업체들의 움직임과 향후의 산업에 미칠 영향과 예상되는 여파 등.

빅테크나 커팅엣지 기술 회사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들은 

수직계열화된 한국 비즈니스 체제에서는 접하거나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현재는 Ai라는 동일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중이지만, 

그 때만해도 빅테크 기업끼리 두드러지는 경쟁의 장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의 제품을 퍼뜨리고,

고객을 감흥시키며, 기대하게 하는 일들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고객의 보기에는 완만하고 강건하게만 보이는 그들의 비즈니스가

백스테이지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고 빈번한 연구개발과 기술확보와 경쟁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즉, 비즈니스 강건성 뒤편에, 조직적으로 치밀한 기술 경영 전략 수립이 동반되며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 설정과 환경 조성은 또 다른 특별하고 전문적 영역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대다수의 한국기업처럼 단순한 생산자나 판매자가 아니었다.

 

나는 내가 직접 이해하고 파악하고, 나만의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싶어했다.

그러려면 이를 볼 수 있는 시력을 길러야 했다.

그들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이면을 바라봐야 함을 알게 되었으며,  

이러자면 필요한 것이 눈치, 그리고 지식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어느날 어떤 칼럼을 통해서, 정치적 화법이라는 워딩을 접하게 되었고,

나는 대부분의 공적인 스피치가 표면적 해석과 실제 의도가 다름을 알게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정치는 후진적인 점이 안타까웠다. 정치인도 언론도 대중도.)

기업의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인 마케팅이 필수적 지식 중 하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취업을 하고나서, 뜻하지 않게 웹 기획을 하게 되었다.

팀 내 전문적으로 웹 기획 역량을 갖춘 사람이 없었고,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조차 막막했다. 

무얼 알아햐 하는지 모른 채 넓게 파악하며, 빠르게 읽으려고만 노력했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고객분석, 시장분석 등의 워딩과

이에 대응되는 도구와 절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나서 업무가 안정이 되고, 

그 때 나에게 필요했던 것이 무엇이였을까 천천히 조망해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행위가 마케팅이라는 학문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제품 기획 / 서비스 기획 관점에서

한동안 마케팅에 대한 글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 관점에서만 국한하여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맨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PM이란 역할을 가진 사람으로서,

마케팅이라는 학문을 이해하는 일은 나에게 모두 가치가 있다.

그리고 아마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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