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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UIUX

복잡성과 UIUX ;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by 랜턴K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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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UIUX에 대해 관심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고,

그 와중에 알게된 도널드 노먼.

언젠가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교육비로 도서를 구매할 기회가 생겨서, 냉큼 구매해버렸다. 

 

디자인 관련학과도 아니고, 기획 경험이 많지도 않은 나였기에,

나의 책에 대한 기대는 UIUX에 대한 총체적인 해설이었다.

그러나, 제목에서 오는 기대와는 달리 다소 지엽적인 내용이었고, 처음에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수록 도널드 노먼이 얼마나 정성들여 쓴 내용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고,

되려 지엽적인 나의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며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복잡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풀어내는데,

이 깊은 타공이 내가 복잡성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주었다.  

존 야블로스키의 'Laws of UX' 그리고 'UIUX의 10가지 심리학 법칙'에서 개인적으로 스터디했던 

테슬러의 법칙('줄일 수 없는 복잡성이 있다')에 대해서 내가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령 기존에는 '줄일 수 없는 복잡성'이라는 컨셉에 대해서 아래처럼만 생각했었다. 
'복잡성을 줄이는데 집착하지 말고 수용하자',
'기획의 처음의 단계에서, 복잡함을 낫지 말자', 

'복잡함을 기피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자'  

 

하지만, 도널드 노먼은 복잡성이 나쁜 것이 아님을 역설하며 오히려 단순함이 나쁜 것임을 주장한다. 

도널드 노먼이 제시하는 몇 가지 예시는 처음에는 거부감을 넘어서는 거북함마저 들었다. 

복잡함을 숨기는 것이 업인 공대생의 자아로써

또 쉬운 UX를 제공해야하는 프로덕트 기획자의 자아로써도, 의구심과 저항감이 들었고 책을 덮어버릴까 고민스러웠다.

'스키보드, 서핑보드가 과연 진정으로 단순한 프로덕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페이지에서는 

'아니 그럼, 세상에 그토록 쉬운 게 어딨어?' 라고 도널드 노먼이 앞에 있다면 되받아 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책을 꾸준히 읽어 내려가면서 

도널드 노먼이 얼마나 '보편성'과 '시스템'에 대해서 전향적인 위인인지 깨닫게 되었으며

오히려, 내가 얼마나 '관념적'이고 '포섭된' 객체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도널드 노먼의 단순함에 대한 비판과 복잡성에 옹호에 대한 주장은

''과도한 단순함'은 '자연스러운 수긍'을 방해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단순함에 치중하여,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분석이 배제된 프로덕트를 예시로 든다. 

'소금통과 후추통'이나  '공중 화장실의 화장지', '설명이 생략된 스위치들' 등의 예시는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최근에, 팀원들이 자극에 깨어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팀에서 UIUX 강의를 진행했던 나의 모든 모습부터 사소한 생각까지 창피함을 느꼈다. 

 

 

 

도널드 노먼은 이에 대한 해결로, 

'수동적 수긍'이 아닌 '적극적 순응' 그리고 사용자도 '적극적 순응'할 수 있게 프로덕트를 디자인하자고 제안한다.    

가령, 기표가 생략된 과한 단순함. 기능이 집약된 단순함. 선택에서 여러가지 결과가 예상되는 단순함  

등을 주의하고 기피해야 함을 여러 챕터에 나워 역설한다. 

오히려, 충분한 기표를 추가하여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오캄의 면도날 처럼)

기능과 UI를 충분히 분리하고,

사용자의 학습이 필요한 부분은 쉬운 학습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후배 디자이너에게 요구한다. 

이런 주장을 통해 다소 오래되긴 했지만, '심리스 디자인'이라는 토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으며,

최근 사내에서 부는 디지털 서비스 '통합'이라는 토픽에 대해서도 토론할 것이 많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복잡성에 대해 모순된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잡성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과

'어쩔 수 없는 복잡성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면서, 

사용성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나와 기술의 한계를 자책해 왔다. 

이런 나의 고민, 또 다른 기획자들이나 디자이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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