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에 웹 개발 프로젝트를 할 때의 일이었다.
시작도 전부터 메인페이지를 갈아엎는다는 생각을 너무도 당연하게 했었다.
문제는 막상 어떻게 변경할까를 정하는 일이었다.
불만은 매우 쉬운 일이었는데, 이를 바꾸는 일은 갈피조차 잡기 어려웠다
팀에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없었다
뭐, 웹 개발을 솔로 PM으로 나혼자 1년 반동안 완수해야하는 조직이었으므로, 당연했다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라는 지나가는 식의 의견들.
하지만 하나같이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조언은
어차피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업체에 맡겨보자는 것이었다
웹 개발 업체에게 디자인 시안 3종을 받았다.
하지만 받고나서도, 다들 그럴싸해 보이기는 하는데,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결정이 안되었다.
막연하게 감적으로는 이게 더 나은 건가 싶은 아리송함 뿐이었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건 같았다
디자인은 취향이다
미학적인 것만 따지자면 그것은 역사적 흐름에 맞추는 일이 첫번째가 될테다
두번째가 개인의 취향을 맞추는 일이 될터이다
고상한 미술세계 뿐 아니라,
패션이나 잡화, 건축 등 모두에 공통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는 보여지는 것만 중요한 디자인 프로덕트만 그렇다
사용자가 직접사용하고, 사용자와 오감의 인터랙션을하는 프로덕트의 디자인은
무언가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기준점을 알고 있어야
내가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일관된 추진이 가능하겠다는 결론이 들었다
그 때부터, 디자인과 UIUX 공부가 시작되었다.
이런 생각에 다다르는데에는 인생에 몇가지 운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분명히 더 많은 순간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떠올릴 수 있는 건 아래와 같다
1. 사용자에 맞춰서 다르게 설계하는 가구 손잡이 이야기
2. 스티브잡스가 의도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아이폰을 고집한 이유
3. 여의도 더 현대의 공간 ux 설계의도를 설명하는 기사와 유튜브 영상
4. 싱가폴 디지털 트윈 도시관리 및 도시계획에 대한 자료를 접한 경험
5. 군대에서 두돈반 정비하면서, 왜 이렇게 정비하기 불편하게 설계했을까 고민했던 경험
6. 군 복무 시절, 유명한 게임의 UIUX분석에 대한 동기의 수업 이야기
7. 유현준 교수의 공간에 대한 사내 강의
처음에는 내가 무언가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만 알았지, 무얼 공부해야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무지의 무지 상태에서 막 벗어났을 때였기에, 어떤 키워드를 검색할지 잘 몰랐으며
심지어 UIUX라는 키워드조차 생소했다.
막연하게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글링을 해나갔고
운이 좋게 UIUX라는 서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다.
좋은 UX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문장 / 법칙을 받아들여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인문학적인 사고로서 왕도가 없으며,
넓고 얕은 배경지식과 세상에 대한 보편적 호기심이 필요한 일임을 이윽고 깨닫게 되었다
좋은 디자인을 보는 관점이 넓어졌으며,
나를 고민시켰던 의사결정의 문제도 이제는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나만의 UX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
내가 비즈니스를 펼치고자 하는 특정 백그라운드에 대한 이해가 그것이다.
개발 이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 부분을 뼈저리게 느꼈는데,
좋은 실패를 경험한 셈이 되었다.
나로서는 행운이었던 것이,
바로 팀 내에 이런 역량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부소통이 너무 어려웠다.
반대로, 내가 웹개발하는 업체와의 외부 소통은 전혀 달랐다.
개발자들이 나의 프로젝트 개시와 함께 전면교체되었는데,
UIUX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가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지
얼마나 의사결정을 가속하고, 건설적 토의를 해낼 수 있는지 대조해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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