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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회사

중남미 출장 : 웹 시스템 홍보 및 권역 행사 참관

by 랜턴K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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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주, 중남미 권역 협의 및 행사에 참관 목적으로 코스타리카를 방문했다. 

예전에 인도의 현지인들로부터 느낀 바이브도 굉장히 인상깊었었는데,

그 이상의 임팩트를 현지 담당자들로부터 받았다. 

 

방문 목적은 

올해 3월에 웹 시스템을 원치 않게 런칭한 데에 대한 설명과 홍보.

그리고 오퍼레이션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함이었다. 

 

Covid 19 시기에 입사해서, 많은 사람들을 대면하면서 발표하는 게, 굉장히 어색한 경험이었다. 

물론, 그 전에 대규모 온라인 미팅이나 커미티 발표 혹은 

실 내의 40여명 동료 직원 상대로 발표한 적은 있었지만, 

외국인 앞에서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좀 긴장되었다. 

거기다가 살인적인 비행 시간으로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 구토를 할 정도였고,

정신이야 단연 온데 간데 없었다. 

다른 회사는 그래도 쌍으로 보냈던데, 아니 나만 혼자 보내냐...ㅠㅠ

 

발표 퀄리티를 나 조차 장담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약간의 유머, 'I still suffer by jet lag so about 50% of my soul is out of my body'로 시작했다.

다행히 다들 웃어주면서 분위기가 좋아져서, 흐름에 의지해서 25분 내리 발표할 수 있었다.

(준비도 발표 전날 한 게 전부였어서, 까먹을 때 대비해 메모 몇 개 챙겨갔었는데,

그냥 한 장도 안보고 쭉 하던대로 할 수 있었다.)

 

중남미라는 지역의 강점을 볼 수 있었던게 매우 좋았다. 

 

1. 대륙 전체가 공통의 역사, 공통의 언어를 공유한다.

브라질 제외, 전부 스페인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국가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하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본인들이 아닌 서구인들의 욕심에 의해 분리된 나라들인지라,

적개적인 배경이나 차별이랄 것이 전혀 없고,

서로 매우 협력적, 수평적인 관계이며 오픈 마인드이다. 

보통 같은 지역이면, '저기는 못사는 나라', '저 나라는 우리랑 적대 관계야' 이런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물론, 이 정도 행사에 참여할 정도면,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가 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2. 중남미의 열정적이고 수평적인 바이브 

자유 토의하라니까 50여명의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정말 즉석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자유토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데, 

하나의 나라, 하나의 조직 내에서도 이뤄지기 힘든 것을 

다른 나라, 다른 조직에서 온 사람들끼리 바로 실행하는 건 대단한 광경이었다.

더불어, 매우 독립적이며 자주적으로 프로그램을 현지에 맞게 운영하는 게 눈에 띠었는데, 

시키는 것만 하는 통상의 비즈니스 그룹과 다름을 많이 느꼈다.

 

3. 열정적인 바이브 > 인화적인 접근 > CX에 대한 높은 이해 

업무에만 열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고객 응대를 비롯한 고객 경험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인화적인 마인드가 선진국 레벨, 아니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의 레벨로 장착되어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아무래도, 모든 산업 그리고 비즈니스 액티비티에서 일종의 음영지역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낙후된 테크니컬 인프라, 통신과 교육기관에 대한 것이 그럴 것이다.  

 

1. 테크니컬한 기술적 경험과 접근의 부족

토의가 활발하긴 하나, 대개 평이한 레벨에서 결론이 났다. 

이는, 기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이 낮아서 그런 것이었는데, 좀 아쉬웠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가능한 기술적 영역에 대해서, 

실제 본인들이 보고 들은 것이 없다 보니, 접근 자체를 못하는 구나 싶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단한 것이, 코스타리카에 앞으로 전개되어야 할 

기술적인 물리 공간을 만든 것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고민을 했고 매우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국내의 시설보다, 작업자의 액티비티와 유즈케이스를 잘 고려한 완성도에 깜짝 놀랐다.  

 

2. 소프트 스킬에 연관된 경험과 역량 부족 

CX에 대해서 상호 깊은 이해도와 공감을 갖는 것은 보기 좋았다.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이 요즘 같은 때에는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는데,

여전히 휴먼 퀄리티 레벨에서 전개하는 데 힘쓰는 거 같아 아쉬웠다. 

몇가지 프로그램 레벨의 액티비티도 있었으나

좀 더 시스테미컬하게 작동될 수 있다면 훨씬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그 외 코스타리카를 방문하면서
중부 아메리카와 일부 남미의 지역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다. 

 

1. 중부 아메리카는 지진대에 위치해있다. 

코스티라카는 국토 내 무려 283개에 달하는 화산이 있을 정도다.

일부는 휴화산이고 일부는 활하산도 더러 있다. 활동이 하와이처럼 활발하지 않을 뿐이지,

이따금씩 연기와 화산재를 내뿜어서, 항공기가 뜨지 못할 정도가 되곤 한다. 

 

2. 화산으로 이뤄진 매우 독특한 지형 

하나의 나라 안에 거의 300개에 달하는 화산이 몰려 있다보니,

지형의 굴곡이 굉장하다.  

도시는 이런 화산지형들로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잡게 되므로, 도시에만 있다면 느끼기 어렵지만, 

외곽지역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 짚라인 등의 액티비티가 있는 곳으로 이동만 해도 

왜 서구열강들이 이 지역을 총칼로 정복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는지 이해할 수 있다.

 

3. 높은 고도 / 생각과 다른 체감 기후 / 그리고 기술에 끼치는  영향 

아열대 기후 + 화산으로 인한 아스트랄한 지형은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서 문명이 싹트기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최소 2000미터 이상의 높은 고도에 위치한 곳에서 도시가 형성된다.

따라서, 계절이나 위도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사람이 느끼기에 굉장히 쾌적한 체감 기후를 갖는다.  

중남미 주요 도시 중에는 3000미터 이상에 해당하는 도시도 있다. 

이 정도 높이가 되면, 일반인들은 숨쉬는데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인데, 사실 기계도 그렇다. 

공기의 밀도가 낮으므로, 공냉식을 이용하는 모든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곳에 들어가는 공냉식 시스템은 재설계가 들어가야 한다. 

지형의 변곡이 심하므로, 지형 변곡으로 인한 물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들도 재설계해야한다

가령, 자동차의 경우 서스펜션이 그럴 것이다.

운송역시, 물건을 더 꽉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 구조물 또는 장비를 겸비해야 한다. 

또한, 전기/통신 인프라 등의 중앙 집중형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 

끝없이 이어지는 화산 지형은 건설과 운송의 거대한 장애물과 비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높이로 인해 전파의 수신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신업체들이 자리잡기 어려우며 

이는 이 지역의 로밍 비용이 타지역보다 비싼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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