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반증 가능성이 있으면 과학이다”라는 답을 남겼다.
예를 들어, "지구는 평평하다"는 명제는 반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F=ma 역시 반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학이다.
어딘가에서, 이 공식을 따르지 않는 현상을 관찰하는 순간 반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포퍼가 말하는 반증가능성이란, 어떤 명제가 진리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증가능한 명제인가 아닌가를 뜻한다.
포퍼의 이론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어색하다.
왜냐하면, 반증 가능성만으로 과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왜 포퍼는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일까?
포퍼가 이러한 주장을 한 이유는 과학처럼 보이는 사상과 이론, 또는 예술에 대해 지적할 목적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가 주창한 '모든 욕구의 근원에는 성적 리비도가 있다'라는 명제나,
마르크스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라는 논제는 반증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을 과학인 양 받아들이고 주장하는 모습 자체가 문제라고 포퍼는 지적한 것이다.
지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권위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학자의 의견, 공식적인 리서치, 전문적인 컨설팅 회사의 의견은
그들의 주장을 그저 수용하는 나의 모습을 무심코 발견하곤 한다.
단순히 수용만 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지식의 습득이란 사회적인 영향까지 반영하는 등 간사한 과정이기도 하다.
즉, 저명도에 따라, 새로운 개념에 대한 나의 수용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조직문화에서도 나타난다.
'그렇게 둥글어지는 거야', '회사에서는 그렇게 해야 돼' 같은 말들이 마치 정해진 법칙처럼 이야기된다.
마치 사과가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런 주장들은 포퍼가 말하는 것처럼 반증가능성이 없다.
이런 말들은, 대개 회사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에 의해 주로 다뤄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의 신빙성이 더 강화된다.
나는 리더로서 어떻게 반증가능성을 적용할 것인가?
이런 고정관념들을 분별하여, 앙가주망한 주체로 거듭나게 하는 것.
이것이, 델타를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물론 상기 언급된 전형적인 말들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그저 조직생활에 대해서 르상티망하는 것이라면
'나의 회사'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삶'의 7-8할을 차지하는 '직장을 다닌다'라는 시간 소모의 문제가 있다.
이런 말들에 대해서 조직원들이 갖는 편견을 해체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서,
그와 반대되는 방향을 제시할 수도
혹은 너 만의 길을 가라고 제시할 수도 있다.
환경적으로 나의 선배들과, 나의 세대가 달라진 점은
나의 이런 인터뷰가 좀 더 수월하고 효율적이게 도와주는 측면도 있다.
반증 가능성은 우리가 문화적 지식, 사회적 지식을 받아들이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편견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대신, 과연 나의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지 사고력을 기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반증가능성이라는 기준을 유행어처럼 반복적으로 적용하여 대화하면서
조직원에게 하나의 사고방식을 자연 학습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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