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2학년 때 세계사 시간이 많이 떠올랐다.
담당 사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긴 했지만서도, 무언가 잘 연결이 안되는 게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중세시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연대기의 빈 공간이 생기는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 건지 온전히 이해가 안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사, 사상-과학-문화-종교가 서로 밀접한 연관 작용을 일으켜 왔는지
또 일으키고 있는 건지 과거를 알고
또 지금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마르틴 루터의 영향을 받은 프로테스탄트 운동.
그리고 그 사상을 정리한 이가 장 칼뱅이다.
혹자는 이 장 칼뱅의 사상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초석이 되었다고 언급하는데,
카톨릭 세계관이 지속되었다는 가정을 한다면 가히 과장된 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장 칼뱅의 대표적인 사상으로써, 예정설은, 구원의 여부는 이미 예정된 것임을 말한다.
선행, 면죄부의 구매, 신께 참배를 드리는 일절의 행위의 당위성을 부정한다.
지금 들었을 때는 다소 반사회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메시지가 익스트림하고,
이런 사상이 여태까지 중요히 전승된다는 게 참 의아하다.
하지만, 당시의 카톨릭 위주의 세계관을 고려하면, 눈에는 눈이라는 말처럼, 극단적인 안티테제가 필요했을 것이고,
또한 그에 맞게 공감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듯 싶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예정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예정설의 근원 배경은, 면죄부라고 볼 수 있다.
착한 일을 하면 천국에 간다, 면죄부를 사면 죄가 사해지고 천국에 간다.
잘 짜여진 그럴싸한 논리는 사람을 현혹시킨다.
그리고 그런 논리적인 아젠다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기반한 사고를 배제시키는 경향이 있다.
마치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구성원의 지지를 많이 받는 리더일 수록 발언 하나하나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리더의 말을 따른다.
리더의 많은 말을 구성원의 자율성을 거세하고, 창의성을 삭제하는 게 될 지 모른다.
상명하복이 뚜렷한 군조직에서 이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며,
수술실이나, 기장실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기장-부기장의 일화처럼, 구성원은 어느새 뻔히 예견된 사고를 방관하는 존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항상 나는 이 러닝랩을 운영하면서, 나의 발언에 무게감을 느낀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에 대한 깊은 경계로 부터 오는 두려움도 느낀다.
나의 구성원들이 나의 세계관에 박혀있는 깊은 이상을 심연을 탐하듯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 경각이다.
보다 많은 발언과 행동이 구성원들로부터 나오게 유도해야하고,
나를 배제한 자극의 고리를 그들끼리 어떻게 만들지를 제어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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