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더십&성장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3.수사학 - 아리스토텔레스

by 랜턴K 2024. 4. 15.
반응형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 3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로고스 / 에토스 / 파토스가 그것이다.
사람을 설득하고 감응시키는 데에, 논리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 감성 역시 큰 역할은 한다는 것이다. 
서양철학에서 최초로 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플라톤 또한

파이드로스에서 레토릭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MBTI가 하나의 유행이 되면서 '너 T야?'라는 물음이 일종의 밈이 되었다.
감정을 고려한 응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유머다.
이런 밈 또한 대화에서 논리 이외의 요소가 대중들에게 큰 비중을 차지함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말로 일어난 사람들 중, 에토스와 파토스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나쁜 쪽으로는 히틀러가 예시가 될 수 있을 테고,
좋은 쪽으로는 에이브라함 링컨 또한 그럴 것이다.
더 과거로 돌아가 데모스테네스를 훌륭한 연설가로 만든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파토스와 레토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음과 연설 연습이었다.


나는 조직의 리더로써 수사학의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피티는 내용보다 어떻게 전달할지를 중점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유려함, 유머, 적절한 이미지나 사진 등의 레퍼런스, 디자인 그리고 심지어 발표자의 어피어런스까지. 
좋은 피티를 판단할 때도, 그 내용보다도 전체적인 감상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로고스 외적인 요소가 발휘되는 연설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실 나 역시 이전까지, 청자가 로고스 요소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상적이므로, 

당연히 나를 포함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왔음을 깨달았다. 

이 강박을 벗어던지고, 내가 화자인 보통의 경우, 비-로고스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왜냐하면, 청자가 로고스에만 집중하는 세계는 굉장히 협소하기 때문이다.

바이어스를 배제하자는 합의가 이뤄진 청자 집단은 인위적으로 얻어져야 할것이다. 

 

회사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랩-활동에서 원하는 점 중 하나는 이런 이상세계를 구현함에 있다.
나는 일부러 구성원을 제한하였는데, 이러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볼 것이다.

현재는 나 포함 9명 정도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이는 내가 속한 실의 2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인간이 친밀한 내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인원의 최대 규모는 7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밀러의 법칙이나 아마존의 피자 2판의 법칙과 통하는 면이 있다.
또한, 최대한 가까운 세대의 문화를 공유하는 인원으로 조절하였다, 
이는 젊은 구성원이 향유하는 공통의 파토스가 평균으로써 상쇄될 것이다. 

한국 특유의 나이-존댓말 문화라는 피에 상속된 에토스 장벽의 높이를 낮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한국의 경우, 그리고 내가 속한 회사의 경우 원페이지 프로포절이 아직 스탠다드다. 

사업과 프로젝트가 커질 수록 원페이지에 다 담아내기 어려우며, 

결국 원 페이지에서 상사를 현혹시킬 수 있는 파토스만이 생존한다.   

조직은 디테일에 약해지고, 논리에 약해지며, 실현 가능성보다도 그럴싸함애 주목한다. 

리더는 점점 더 이해를 포기하는 게 당연해진다. 

조직원은 더 리더를 어떻게 하면 이해를 포기시키고 매혹시킬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가속화되면, 조직 내의 모든 프로젝트는 용두사미로 치닿는다. 

그리고 때가 되면, 용으로 시작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다. 

 

리더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로고스적인 요소를 배제함에 노력해야 한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하는 직무가 아니고서야, 

리더의 현명하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이 현명하고 논리적인 오퍼레이션으로 이어지고,

그런 오퍼레이션 만이, 현실세계에 적합한 아웃풋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마존의 경우에는, 비-로고스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서, PT를 배제한다고 한다. 

대신, 최대한 글로만 이루어진 6장 남짓의 자료만을 이용한다. 

글로만 작성된 자료는 필연적으로 3요소 중 로고스만 남는다. 

구성원들은 글로 된 자료를 미리 읽고 회의에 참여하며, 내용 설명을 위한 PT는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비-로고스적 요소에 의사결정자들은 매혹당하지 않고, 

간단한 팩트체크와 그에 따른 피드백만이 남는다. 

이런 프로세스는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합의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이런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반적인 경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하지만,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숙련이 되면 될 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권 읽다 보면, 첫 문장만 보고, 페이지 전체 내용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 

마찬가지다. 

리더와 조직원이 로직에 강하게 트레이닝이되면 오히려 PT보다 빠르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며, 훨씬 논리적 현실적이며 동시에 위대한 성취의 방향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팀원이 리더에게 비-로고스 요소로 승부를 보고자 할 때가 있는데

이 점에 매혹당하여, 의사결정을 그르치면 안될 것이다. 

이들은 역사적 관점에서 간신과 궤를 같이 한다. 

간신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저수나 전풍같은 핵심 인재들을 리더로부터 떨어뜨린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