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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초였다.
실장님과 몇명의 책임급 인사들의 앞에서 3년차 매니저가
실에서 추진해야 할 AI 어플리케이션 방향성과
AI 어플리케이션 도입의 사전 작업으로써 체계적인 자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 중이었다.
예상보다 30분이 더 걸린, 1시간 반이 지나서야 홀로 공부하며 쌓아온 인사이트를 소진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속으로 계획했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제시할 최적의 타이밍.
지난 3년이 좀 안되는 시간 동안, 1년차 부터 쭉 쌓은 Reputation
지난 2년 간 느꼈던 조직이 답습해왔던 한계점의 발견
지난 1년 간 나의 한계 또는 내가 속한 조직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교두보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
지난 3개월 간 착실히 리더들한테 쌓아올린 개인으로써의 전문성의 이미지
처음부터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것이였다.
'조건 3가지만 맞춰주시면, 제가 학습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이름을 아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에서
감히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수면 아래에서 내가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런 미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리더진, 중의적 의미의 이 정도의 환경과 팀원들이라는 행운 덕분이었다.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은, 러닝랩(학습 조직)을 시작한지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고
또한 앞으로 일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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