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세션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그 중에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 학습활동은 멈춤이란 것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다음주의 세션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했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는 첫번째 프리세션에서 내가 의도한 바 중 하나기도 했다.
구성원 각자가 하고 싶은 것과, 각자의 현재 역량의 차이를 느끼는 것.
'여러분 좋고 흥미로운 의견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걸 세션으로 진행할 수는 없겠죠?'라는 다소 허무하지만 현실적인 결론.
이를 통해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갭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면서
현재의 자신을 각자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기 인식은, 각자의 성장에 대한 자극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다음주에 당장 진행할 세션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에 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태초부터 이 상황을 예견을 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활동의 초창기, 적어도 1년 이상 정도의 상당 시간을
나혼자 세션을 진행하면서 버텨줘야 한다는 가정을 한 채로 준비를 했다.
두 번째 세션은, '기획'이었다.
(산술적으로 1년이면, 52번의 2시간 강연으로 고작 104시간.
그 중에서 프리세션을 5번 정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감하면,
100시간 이하로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현재는 휴식을 가지는 상태지만, 정말 가능하긴 했다.)
당초에는, '서비스 기획'이란 타이틀로 세션 자료를 준비했었다.
백본으로 사용한 책 역시, 서비스 기획에 대한 책이기도 했고.
하지만, 세션을 준비하면서 굳이 '기획'이라는 단어를
'서비스'라는 특정 바운더리 안에 가둘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비즈니스 그 자체를 기획할 수도 있으며 (EX. 공유 모빌리티 비즈니스 ),
시스템 전체를 기획할 수도 있었고 (EX. 출퇴근 시스템 / 병원 시스템)
그 시스템이 공간과 경험에 대한 것일 수도 있었고 (EX. 박물관 / 쇼핑몰)
단순히 오브젝트일 수도 있었다. (EX. 새로운 자동차)
특히 UIUX 세션에 대한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욕심껏 여러 자료를 접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나의 시야를 더욱 넓혀준 측면이 있었다.
도널드 노먼의 저서가 대표적이었으며,
그가 단순히 UIUX디자이너 그 이상의 존재라는 걸 알게 했으며,
기획자의 시선이란 제품이란 단품에 그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의도 더 현대의 설계 의도를 담당자가 설명하는 신문 기사가 있었는데
이것 또한 '서비스' 또는 '제품'이란 나의 편협한 틀에 갇혀있던 기획을 부수고
'사람', '경험', '시간' 등 많은 단어를 기획이란 단어가 만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식료품 등의 소비재의 브랜딩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글이나 칼럼은
이들 프로들의 영역이 디자인 또는 마케팅 등의 보수적인 역할 정의로 묶일 수 없구나 알게되었다.
결국 기획이란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활동으로,
어디에나 존재하며, 어느 곳에나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게
내가 절실히 알게 된 바였다.
따라서, 기획 세션의 목표 중 하나는,
기획이란 단어와 활동의 정의를 부수고 각자가 재조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되었다.
가령, 내가 떠올린 예시 중 하나는 '테마파크'였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의 한국에서 망할 걱정 없는 테마파크,
그런대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경주월드나 오션월드,
그리고 지자체 예산으로 만들어진 수 많은 테마파크를 비교하며
맨 후자의 경우, 태초 사업 기획 단계부터 망할 수 밖에 없게 지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획 세션의 또 다른 목표는, 기획 업무를 정례화해보자라는
나의 취지를 전체에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앱 개발, 웹 개발, 컨텐츠 개발 등 여러가지를 지난 3년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 때마다 팀 내에 기획 활동에 대해 정리된 프로세스라던지 내재된 노하우가 없어서
매번 난감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책이나 강연 또는 블로그를 통해서
전문적으로 서비스 기획을 하는 회사와 프로들은 나름의 프로세스가 구축되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 점이 몹시 부러웠다.
따라서, 기획 세션 내에는 어느 정도
비즈니스 분석 > 고객 분석 > 서비스를 구성하는 컴포넌트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 기획 등
순서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동시에, 각 순서마다 내가 실제 실행해보거나, 공부했던 여러 방법들을 학습할 수 있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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